비파에 깃든 혼이 장님 악사(좌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쓰쿠모가미. 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에 그려지며, 사람 몸에 비파의 머리를 지니고 지팡이를 짚는다. 이름은 명기 ‘목마(牧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지며, 오래된 기물이 장구한 세월과 쓰임을 통해 자립한다는 관념을 반영한다. 음곡과 인연 깊은 맹승의 형상을 띠며, 기물이 인형을 이루는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민화・전승
세키엔은 해설에서 옛 명기 ‘현상(玄上)’과 ‘목마(牧馬)’에 괴이한 일이 많다고 하며, 목마의 이름에서 ‘보쿠보쿠’라 칭했다고 적는다. 『금비초』에는 현상·목마가 스스로 움직였다는 설화, 귀신이 그 소리에 매혹되어 훔쳐 매달았다는 기담이 전한다. 무로마치기의 『백귀야행 그림두루마리』에 보이는 악기 요괴가 도상적 원류로 거론되며, 이후 츠키오카 요시토시 등도 그 도상을 계승했다. 지역별 구전은 특정되지 않으며, 오래된 기물이 정령을 얻는 이야기의 한 형식으로 다뤄진다.
이시야스의 도상과 무로마치 회권의 계보에 따른 표준적 해석. 오랫동안 연주된 비와가 성령을 얻어 좌두의 장정을 걸치고 야행에 가담한다 한다. 그 음색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옛 기물에 대한 두려움과 경의를 일깨우는 우의를 띤다. 특정 인물사나 토지 전승에 의존하지 않으며, 기물 예찬과 경계가 주제다. 명기 ‘현상’ ‘목마’에 얽힌 기담은 쓰쿠모가미 관념의 배경을 보강하는 데 그치며, 비와 목목 자체의 행장은 회화적 표상으로 전한다. 도상에서는 눈을 감고 지팡이에 의지해 나아가며, 같은 면에 거문고 계열 쓰쿠모가미가 배치되는 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