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아동은 에도시대 화가 도리야마 세키엔이 『백기도연대(百器徒然袋)』에 그린 기물요괴로, 패맞추기 놀이에 쓰는 조개를 넣어 두는 패통에서 갓난아이 같은 형상이 기어 나오는 모습을 묘사한다. 세키엔은 주석에 “하이코의 형제인가”라고 적어, 기어 다니는 아기 인형 ‘하이코’에 견준 존재로 보았다. 구체적인 출현담은 전해지지 않으며, 패맞추기나 혼수로 전래된 패통에 세월이 깃들어 괴이로 화한 것으로 이해된다.
민화・전승
근세 도상 자료에 근거한 작례로, 고유한 출몰담은 남아 있지 않다. 패맞추기는 중세 이래 궁정·무가에서 즐기던 놀이였고, 패통은 혼수로서 모계로 전해졌다. 오래 쓴 도구에 영이 깃든다는 ‘츠쿠모가미’ 관념에 따라, 패아동은 패통이나 조개껍데기가 세월을 먹어 변한 모습으로 이해된다. 미즈키 시게루나 각종 사전류에서도 세키엔의 창작적 요괴로 소개된다.
토리야마 세키엔의 도상과 짧은 시문을 바탕으로, 조가비 맞추기 놀이와 혼수로 쓰인 조개통의 내력을 고려해 해석하는 계보. 실견담은 없어 일반적인 쓰쓰모가미 관념 속에서 오랜 봉사 끝에 기물에 정이 깃든다는 민속관을 겹친다. 모습은 유아에 가깝고, 하이코 인형과의 연상이 열쇠가 된다. 심야, 고요한 다다미방에서 조개통의 뚜껑이 살짝 열리고 갓난아이가 들여다보듯 나타난다고 하나, 해는 적고, 가재도구를 함부로 대하면 모습을 감춘다고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