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쿠모가미
백 년을 넘긴 기물에 깃든 혼 ── 세키엔 『백기도연낭』이 그려낸 기물 요괴들

츠쿠모가미

오랜 세월 사람 손을 탄 도구나 기물이, 버려져 방치되는 동안 영성을 얻어 요괴로 변한 존재를 츠쿠모가미라고 부른다. 무로마치 시대의 『츠쿠모가미 두루마리(付喪神絵巻)』에서는 기물이 백 년이 지나면 요괴로 변한다고 설파하며, 대청소 때 버려진 낡은 도구들이 세쓰분(절분) 밤에 줄을 지어 사람을 원망하는 모습을 그렸다. 에도 시대에는 도리야마 세키엔이 『백기도연낭(百器徒然袋)』에서 이 세계관을 집대성하여 비파, 샤미센, 고토, 찻주전자, 경전 두루마리, 탈, 책수레 등 각각의 기물에 언어유희와 고사를 엮어 애교 넘치는 요괴의 모습을 부여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쓰이다가 잊혔음에도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미련을 비추는, 기물에 깃든 영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