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솟수모리는 선승이 쓰는 불구 ‘발자(払子)’에 정령이 깃든 것으로 전해지는 쓰쿠모가미다. 토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百器徒然袋)』에서는 천개 아래에서 결가부좌하고 좌선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세키엔은 선의 공안 ‘구자불성(狗子仏性)’을 끌어와, 발자에도 불성이 드러난다는 연상을 보였다. 오래 쓰인 법구가 영위를 띠어, 고요히 앉아 성불을 지향하는 형상으로 표상되는 점이 특징이다.
민화・전승
에도기의 회화 자료에 보이며, 무로마치 시대 ‘백귀야행도’ 계통의 기물요괴 표현을 잇는다. 세키엔은 달마의 ‘9년 좌선’ 전설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로, 오래 사용된 발자에 정이 깃든다고 적었다. 후대 해설에서는 해진 발자가 밤에 춤춘다는 이야기도 전하나, 특정 지역의 구전은 확인되지 않으며 주로 그림과 주석을 통해 전해지는 유형이다.
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도연대』를 따른 불자의 도깨비(부쓰마구미) 형상을 기준으로 한다. 천개 아래에서 결가부좌의 상을 보이며, 법구로서의 청정과 오랜 사용으로 깃든 정기의 고요를 지닌다. 선적 상징성이 강하며, ‘구자불성’의 시사로 유정과 무정을 넘어 불성이 드러난다는 사유가 배경에 있다. 중국에서 불자는 마장(마장애)을 쫓는 도구로 전해져, 그 관념이 ‘성불을 방해하는 것이 없는 법구의 정령’이라는 이해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물요괴이면서도 다른 백기와 달리 소란을 피운 행적은 전해지지 않고, 단좌하여 자성을 관조하는 모습이 강조된다. 사찰 내 당우, 승방, 불구고 등 법구가 모이는 곳에 나타나는 도상적 기억이 주를 이루며, 구체적인 토착 전승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