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ofurunushi
잊혀진 쓰쿠시고토・고토후루누시
츠쿠모가미・무쿠로가이 (부상신・해괴)후쿠오카현 (옛 쓰쿠시국・잊혀진 옛 쟁의 정령)
천재 야쓰하시 겡교의 대두로 인해 음악사의 어둠 속으로 묻혀버린 '쓰쿠시고토'의 절망과 슬픔을 체현하는, 가장 정통적이고 비극적인 해석판이다. 이 고토후루누시는 인간을 습격해 잡아먹는 야만적인 요괴가 아니다. 그 진정한 무서움과 애수는 아무도 찾지 않는 심야의 흙벽돌 창고나 폐옥 깊은 곳에서 조용히 전개된다.
어둠 속, 오랜 세월 방치되어 갈라지고 먼지투성이가 된 옛 고토가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조율(튜닝)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끊어지고 갈라진 무수한 현(실)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혹은 집념 깊은 귀녀의 검은 머리카락처럼 꿈틀거리며, 현대의 인간은 이제 이해할 수 없는 우아하고 무거운 '쓰쿠시류'의 폐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음색은 한때 귀족과 고승에게 사랑받았던 긍지 높음과, 이제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적나라한 절망이 섞여, 듣는 이의 마음을 쥐어짜는 듯한 강렬한 향수와 정신적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고토후루누시의 목적은 복수가 아니라, '그저 누군가 내 소리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악기로서의 순수하고 광기 어린 갈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요괴를 진정시키기 위해 검이나 부적은 필요하지 않다. 만약 옛 음악을 이해하는 자가 이 낡은 고토의 먼지를 털고 정성스럽게 현을 다시 꿰어, 애정을 담아 다시 그 옛 곡을 연주해 준다면, 오랜 세월의 원한은 거짓말처럼 승화되고 고토후루누시는 그저 명기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예술의 잔혹한 변천과 도구에 대한 일본 특유의 정애를 훌륭하게 표현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