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귀는 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에 등장하는 머리카락의 요괴다. 원한과 질투가 머리카락에 스며들어 자의식을 얻고 요괴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리칼이 스스로 길게 뻗고 곤두서며, 마치 귀신의 뿔처럼 요동친다. 잘라도 끝없이 자란다고 하며, 머리카락에 깃든 영력과 부정의 관념과 맞닿아 있다. 세키엔은 예로부터 전해진 머리카락 관련 금기와 주술관을 바탕으로 이 형상을 그려낸 것으로 보인다.
민화・전승
각지에서 머리카락은 주술과 기도에 쓰였고, 유발·단발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경계가 전한다. 저절로 머리가 자라는 괴담, 한을 담은 머리카락이 주인을 해친다는 이야기, 빗이나 가채가 움직이는 부엌 귀신·쓰쿠모가미 설화와도 통한다. 세키엔의 그림은 이러한 관념을 모아 머리카락 자체가 요괴가 된 모습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지명이나 인물에 얽힌 고유 전승은 전하지 않는다.
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에 보이는 발상의 가발귀를 도상적으로 해석한 버전. 여성의 머리카락이 주인의 정념을 받아 자립하여 밤중에 곤두서고, 가닥이 살아있는 것처럼 수축과 신장을 반복한다. 잘라내도 임시방편일 뿐 곧 재생·증식한다고 한다. 머리를 성스럽게 여기면서도 꺼리는 이중적 민속관을 배경으로, 쓰쿠모가미적 성격과 원령적 성질이 교차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실체는 머리카락 뭉치이며 얼굴이나 사지가 없고, 움직임과 길이의 변화로 위세를 드러낸다. 공양이나 단발의 예법을 지키는 것이 진정의 방도로 전해지나, 확실한 퇴산법은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