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녀는 토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그려진 해골 여인이다. 세키엔은 주석에서, 보탄 무늬 등불을 들고 밀회를 찾아다니는 여인의 해골로 알려진 오토기조시계 괴담을 근거로 삼았으며, 아사이 료이의 『카비코』에 실린 「모란등롱」의 여귀 형상을 따른다고 밝혔다. 겉모습은 미인 같으나 실은 백골이라는 주제를 시각화한 것으로, 색정과 죽음의 경계가 교차하는 공포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민화・전승
『카비코』 계열 설화에서는 한 남자가 밤마다 아름다운 여자와 정을 통하지만, 이웃이 몰래 보니 상대는 해골이었다고 한다. 세키엔은 이 주제를 바탕으로 모란 무늬 등롱을 든 백골의 여인으로 그렸다. 이후 지방 전승에서는 죽은 뒤 해골 모습으로 마을을 떠돌던 여인의 괴담도 전하나, 세키엔의 골녀와는 계통이 다르다고 보며, 각지에서 ‘망령이 산 사람에게 다가오는’ 유형으로 이해된다.
본 버전은 토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나타난 골녀 도상을 바탕으로 한다. 모란 문양을 두른 등롱을 들고 한밤중에 그리운 사내의 거처로 찾아가는 백골의 여자이다. 원거는 아사이 료이의 『가비코』 「모란등롱」에 보이는 여귀담으로, 세키엔은 그 요점—요염한 용모와 백골의 실체의 반전, 등불과 색정의 결합—을 그림에 옮겼다. 에도기의 독본·괴담에 공통된 ‘집념령’과 ‘변화하는 보임’의 관념이 핵심이며, 특정 지명이나 인물의 고유 전승에 한정되지 않는 도상적 총칭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골녀는 특정 토착신이나 요수가 아니라 정념에 매인 망령 유형의 시각화로서, 모란·등롱·야길 같은 모티프가 결절점이 된다. 후대 구전에는 해골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 걸어다니는 이야기가 각지에 보이나, 본 도상은 연모에서 비롯된 출몰과 밀회의 장면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