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괴인의 얼굴보다 오래 남는다
여기서 살피는 것은 1939년 도쿄 거리를 배회했다는 남자가 아니라 학교 화장실에서 색과 옷을 고르게 하는 괴담이다. 입구에서 ‘빨간 망토냐 파란 망토냐’고 묻는 회상형[2]과 칸에서 종이 색을 묻거나 ‘빨간 찬찬코를 입혀 줄까’라고 하는 유형[4]은 명사와 질문자의 모습이 다르다. 닫힌 장소에서 짧은 선택을 강요하고, 입에 낸 색을 몸의 운명으로 바꾸는 장치가 이들을 같은 계통으로 묶는다.
고른 색이 몸이 된다
색은 물건의 지정인 동시에 닥칠 일의 예고다. 도요시나의 회상에서는 빨강을 고르면 찔려 피에 물들고 파랑을 고르면 피를 빨려 몸이 파래진다[2]. 도쿄의 종이 유형에는 빨강이면 피투성이, 파랑이면 목이 졸려 얼굴이 파래지고 흰색이면 무사하다는 결말이 있다[4]. 세 색 유형에서는 빨강은 피의 비, 파랑은 실혈, 노랑은 구원과 맞물린다[5].
세 번째 색은 도망길을 만든다
흰색이나 노랑이 무사함을 뜻하는 이본에서는 질문을 피할 수 없어도 결말은 고정되지 않는다. 1990년 후지사와시의 이야기에서는 ‘사양하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등 뒤에 열두 자루 검이 꽂힌 사람 그림자와 망토 모양의 피를 본다[10]. 거절은 직접 피해에서 비켜나게 해도 괴이 자체를 없애지는 않는다.
망토,
종이,
반텐,
찬찬코
물건의 이름은 무대와 결말을 바꾼다. 망토는 입구의 인물을, 종이는 화장실의 일용품을, 반텐과 찬찬코는 피 묻은 몸을 옷으로 보이게 하는 결말을 만든다. 자료에는 이 변화와 ‘반텐’을 ‘반점’으로 바꾸는 말장난도 있다[7]. 색 관련 19예 가운데 빨강·파랑이 8예, 빨강·흰색과 빨강·파랑·노랑이 각 4예다[8].
괴인,
귀신,
모습 없는 목소리
질문자의 공통 초상은 없다. 도요시나 회상에는 망토 남자가 서 있고[2], 아마가사키 채록은 상대를 ‘귀신’이라고만 부르며[3], 도쿄 채록에는 질문만 들리고 얼굴과 몸이 필요 없는 유형이 있다[4].
학교 화장실이라는 작은 이계
화장실은 모두가 알지만 사용할 때는 혼자가 되는 장소다. 쓰네미쓰는 과학실·음악실·미술실·화장실을 보통 교실과 다른 비일상적 장소로 본다[5]. ‘끝 화장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같은 짧은 위치 정보만으로도 학교 평면도에는 위험한 점이 새겨진다.
아이들이 만든 부적과 대처법
1972년 아마가사키시의 저학년 아이들은 혼자 가지 않고 줄지어 화장실에 갔다[3]. 노랑이 구원인 유형이 유행한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노란 손수건을 쥐고, 잊으면 친구에게 빌려 ‘노랑, 노랑’이라고 외웠다[5]. 이는 어느 땅에서나 통하는 퇴치법이 아니라, 소문 속 안전한 색이 어린이의 부적이 된 사례다.
현대 작품이 준 하얀 가면
2019년 Chilla’s Art의 게임 《Aka Manto|아카만토》는 붉은 외투와 하얀 가면의 추격자로 아카만토를 만들었다[6]. 이 강한 현대 이미지는 오래된 채록에 공통된 외모가 아니라, 모습 없는 목소리라는 구전의 여백에 작품이 부여한 한 얼굴이다.
계속 바뀌는 정답의 괴담
아카만토의 공포는 빨강과 파랑 중 무엇을 골라도 죽는다는 단일 규칙에 갇히지 않는다. 학교마다 흰색과 노랑, 종이와 망토, 살 수 있는 답이 달라진다. 질문·색·몸의 결말이라는 작은 뼈대가 남아 있는 한, 듣는 아이가 다음 선택지를 생각하고 다른 이에게 전할 때마다 이 괴담은 다시 만들어진다.
요괴 설정
이 구획은 이야기를 즐기기 위한 본 사이트 고유의 설정입니다. 사실이나 고증이 아닙니다.
요괴 타입 - 현대 괴이
카테고리 - 유령망령
희귀도 - 에픽
성격 - 질문자의 성별·모습·내면은 정해지지 않는다. 칸이나 화장실 입구에서 짧게 색을 묻고, 답한 색을 피·안색·옷차림 같은 결과로 이어 붙인다. 흰색과 노랑을 구원으로 삼는 이야기도 있다.
궁합 - 이본의 차이를 즐기고 유일한 정답을 정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만든 구원의 색과 부적까지 함께 읽는 사람과 잘 맞는다.
능력·특기 - 학교 화장실이나 입구에서 색 또는 옷차림을 고르게 한다고른 색에 따라 피·안색·옷차림 등 다른 결말을 낳는다질문의 대상이 망토·종이·반텐·찬찬코로 바뀐다선택지가 빨강·파랑, 빨강·흰색, 빨강·파랑·노랑 등으로 갈린다흰색이나 노랑을 고르면 사는 유형이 있다모습을 보이지 않고 칸 밖에서 목소리만 들려주는 유형이 있다
약점 - 모든 유형에 공통된 약점은 없다. 흰색, 노랑, ‘사양하겠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기, 노란 손수건은 특정 채록이나 아이들의 대처법일 뿐 어느 지역에서나 통하는 퇴치법은 아니다.
서식지 - 학교 화장실, 특히 칸·줄 끝·입구. 채록에 따라 아동용과 여성 교직원용 등이 다르며 특정 교사나 하나의 발생지로 고정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