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테야마 지옥의 오니(立山地獄の鬼)는 엣추 다테야마의 지고쿠다니(지옥 계곡)를 명계의 지옥으로 여겼던 다테야마 신앙에서 망자를 괴롭히는 옥졸(지옥의 옥지기)로서 다테야마 만다라에 그려진 오니이다[1]. 오늘날에도 다테야마의 지고쿠다니는 땅속에서 굉음을 내며 화산 가스를 내뿜고, 유황 냄새가 자욱하며, 풀과 나무가 듬성듬성한 황량한 화산 지형이 펼쳐져 있다[2].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러한 기이한 풍경을 말 그대로 '지옥'으로 받아들였으며, 다테야마에는 총 136개의 지옥이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3]. 그 지옥을 다스리며 망자를 가마솥에 삶거나 고문하는 우두마두(소와 말의 머리를 한 옥졸)가 바로 여기서 말하는 다테야마 지옥의 오니이다[1].
민화・전승
다테야마 지옥의 경관이 지닌 특징은 실제 화산 지형 하나하나가 명도(명계)의 명소에 비유되었다는 점이다[2]. 예를 들어, 미쿠리가이케(미쿠리 연못)는 여인들이 반드시 떨어진다고 여겨졌던 피의 연못 지옥(피연못 지옥)으로, 쓰루기다케는 그 이름 그대로 검산 지옥(칼로 이루어진 산)으로 비유되었다[2]. 다테야마 만다라에는 사이노카와라, 삼도천, 수라도와 함께 이러한 지옥에서 망자를 괴롭히는 옥졸 오니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1]. 아시쿠라지와 이와쿠라지의 오시(참배 안내자)들은 이 만다라를 들고 전국을 돌며, 그림을 가리키며 해설하는 '에토키'를 통해 지옥의 무서움과 다테야마 등배(등산하여 참배함)를 통한 구원을 설파했다[4]. 지옥을 보여줌으로써 두려움을 갖게 하고, 동시에 '다테야마'라는 정토로의 등배만이 구원이라고 설파하는 것. 즉, 공포와 구원이 표리일체를 이루는 다테야마 신앙에서 다테야마 지옥의 오니는 그 '공포'의 측면을 오롯이 짊어진 존재였다[1].
다테야마 지옥의 오니는 독립된 하나의 요괴라기보다는, 다테야마라는 영산에 투영된 명계 그 자체를 구성하는 군상이다. 다테야마 만다라는 개산 전설, 지옥, 정토, 선조 등배도(수행의 길), 누노바시 간조에의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지옥 장면에서 가마솥을 끓이고, 칼의 산으로 망자를 내몰며, 피의 연못에 가라앉히는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이 오니들이다[1]. 주목할 점은 다테야마의 지옥이 순수한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지고쿠다니의 분기, 유황천, 황량한 화산 지대라는 실제 경관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2]. '미쿠리가이케 = 피의 연못 지옥', '쓰루기다케 = 검산 지옥'과 같이 눈에 보이는 자연이 그대로 지옥의 도상으로 번역되었고, 다테야마 지옥의 오니는 그 풍경 속에 깃든 존재로서 실재감을 띠게 되었다[2]. 아시쿠라지 오시들에 의한 에토키 순회는 카가 번의 비호 아래 에도 후기에 융성했으며, 다테야마 지옥의 오니의 모습은 만다라를 통해 전국 각지의 마을에 알려졌다[4]. 지옥의 오니가 고문을 가하는 것은 짝을 이루는 우바가미와 아미타불의 구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기도 하며, 다테야마 신앙의 명계관은 벌과 구원이라는 긴장 관계 위에 성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