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오니는 주로 서일본의 해안과 깊은 못, 산속에 나타나는 요괴로, 사납기와 신격에 가까운 위세가 모두 두드러진다. 모습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소의 머리에 오니의 몸을 붙인 형상도 있고, 거미 몸에 소머리를 얹은 모습도 있다. 헤이안 시대의 《마쿠라노소시》[1]는 이미 우시오니를 무서운 것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가장 큰 특징은 서로 반대되는 두 얼굴이다. 한쪽에서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으며 독기를 퍼뜨리는 잔혹한 악귀이자 역병을 부르는 존재다. 다른 한쪽에서는 축제 행렬의 미코시를 이끌며 압도적인 힘으로 악령을 몰아내는 수호자가 된다. 문헌 속 공포의 대상이 지역 신앙과 축제 공연의 주역으로 바뀌어 온 것이다. 파괴적인 힘이 어떻게 공동체를 지키는 힘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우시오니만큼 선명하게 보여 주는 요괴도 드물다.
민화・전승
우시오니의 문헌 기록은 오래되었다. 가마쿠라 시대의 《아즈마카가미》[2]는 1251년 센소지에 소를 닮은 괴이가 나타나 독기를 뿜었고 승려 일곱 명이 죽었다고 적었다. 《다이헤이키》[3] 32권에서는 미나모토노 요리미쓰의 가신 와타나베노 쓰나가 야마토국 우다군에서 우시오니의 팔을 잘라 낸다. 우시오니는 뒤에 요리미쓰의 어머니로 변해 잘린 팔을 되찾으러 온다. 라쇼몬의 이바라키도지 이야기와 줄거리가 같아, 중세 문학에서는 우시오니와 다른 오니가 서로 바꾸어 쓸 수 있는 존재였음을 보여 준다.
민간 전승의 우시오니는 물가와 더욱 깊이 연결된다. 산인에서 북규슈까지 이어지는 해안에서는 누레온나나 이소온나와 함께 나타난다. 여자가 건넨 아기가 돌처럼 무거워져 지나가던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우시오니가 바다에서 올라와 그를 잡아먹는다. 와카야마의 우시오니부치에서는 물에 비친 그림자를 우시오니가 핥으면 고열이 나고 며칠 안에 죽는다고 한다. 물에 빠질 위험과 지방병에 대한 두려움이 괴물의 모습으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같은 사나운 힘이 사람을 지키는 쪽으로 돌아서기도 한다. 가가와현 네고로지에는 활의 명수 야마다 구란도 다카키요가 물리친 우시오니의 뿔이 액막이로 봉안되어 있다. 에히메현 우와지마의 와레이 신사[4]를 비롯한 축제에서는 거대한 우시오니 수레가 거리를 누비며 위압적인 모습으로 악령과 부정을 몰아낸다. 무서운 힘도 제대로 모셔지면 그 사나움으로 공동체를 지킬 수 있다는 일본 신앙의 오래된 발상이 여기에 드러난다.
에도 시대 요괴 두루마리와 현대 요괴 도감은 우시오니를 흔히 소의 머리와 거미의 몸을 지닌 바다 오니로 그린다. 어둡고 깊은 바닥을 알 수 없는 물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와, 거미줄에 걸린 것을 놓아주지 않는 집요함이 하나의 형상으로 합쳐진 것이다.
옛 일본에서 소는 농경과 물을 다스리는 일에 깊이 얽힌 동물이었으며, 수신의 사자나 고즈텐노 같은 신성한 존재로 숭배되기도 했다. 그래서 깊은 못에 숨은 우시오니를 한때 두려움과 공경을 받던 거친 수신이 신앙의 쇠퇴와 함께 요괴로 내려온 모습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우시오니는 단순히 난폭한 짐승이 아니다. 물에 비친 그림자를 핥기만 해도 사람을 죽이고, 누레온나를 미끼로 삼아 방심한 틈을 노린다고 한다. 이런 무차별적이고 절대적인 힘에는 위험한 신격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잘린 몸 일부도 원한으로 계속 움직일 만큼 생명력이 강해 보통 사람은 맞설 수 없다. 사람들은 센주관음 같은 더 높은 불교의 힘에 기대거나, 반대로 우시오니를 미코시 행렬의 앞에 세워 축제 속에 정중히 받아들였다. 거칠고 사나운 아라미타마로 제대로 모시면, 그 힘을 다른 악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데 돌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