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쿠비, 곧 ‘춤추는 머리’는 에도 시대 기담집 《에혼 햐쿠모노가타리》, 다른 이름으로 《도산진 야와》에 실린 마나즈루 앞바다의 원령 이야기다. 베어 떨어진 세 머리가 죽어서도 서로를 물어뜯으며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밤이면 입에서 불을 뿜고, 낮이면 바다에 세 갈래 도모에 무늬를 닮은 파도를 일으킨다고 한다. 무사들의 원한, 유배나 사형으로 남은 응어리가 머리만의 모습으로 물 위를 떠돌며 소용돌이와 괴불을 만든다. 이야기는 현지 지명인 도모에가후치, 곧 ‘도모에 못’의 유래와도 이어진다.
민화・전승
간겐 연간, 마나즈루의 한 축제에서 말다툼이 칼싸움으로 번져 고산타, 마타주, 아쿠고로 세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바다에 떨어진 두 사람은 서로의 목을 베었고, 먼저 죽은 고산타의 머리까지 합세해 세 머리가 물속에서도 서로를 물어뜯었다. 밤이면 입에서 불길이 솟고 낮이면 도모에 모양의 파도가 일어나, 그 깊은 물을 도모에가후치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삽화 곁의 글에는 또 다른 유래도 적혀 있다. 이 판본에서는 도박의 죄로 처형된 이들의 시신을 물에 버리자 머리들이 한데 모여 불을 뿜고 서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죽음에 이른 사연은 다르지만, 두 이야기 모두 다투던 세 머리가 죽은 뒤에도 바다에서 싸움을 이어 간다는 점은 같다.
《에혼 햐쿠모노가타리》는 마이쿠비를 마나즈루 앞바다에 나타나는 원한 어린 머리들로 그린다. 무사들이 목숨을 잃고 목까지 베였지만 증오는 사라지지 않아, 세 머리는 서로를 계속 물어뜯고 입에서 불을 뿜는다. 책에는 죽음에 이른 두 가지 사연이 나란히 실려 있다. 하나는 축제에서 벌어진 말다툼과 칼싸움에서 시작하고, 다른 하나는 도박을 한 사람들이 처형되었다고 전한다.
어느 이야기에서든 머리들은 스스로 움직여 물 위를 떠돌고, 소용돌이와 괴불을 일으킨다. 빙글빙글 도는 모습은 도모에가후치라는 지명과도 연결된다. 후대의 기뵤시 삽화책과 요미혼 소설에도 세 머리가 이어져 날아가는 비슷한 그림이 되풀이되었다. 마이쿠비는 잘린 머리와 사사로운 폭력에서 남은 원한을 향한 두려움을 간직한 해안 괴담인 동시에, 깊은 물과 갯바위의 실제 위험을 경고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