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나비코나(少彦名命)는 오쿠니누시노카미와 두 기둥이 되어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일본)의 나라 세우기를 이룩한 작은 신이다[1][2]. 『고자기』에서는 가무무스비의 아들, 『일본서기』에서는 다카미무스비의 아들로 여겨지며, 박주가리 열매껍질로 만든 작은 배를 타고 나방 껍질을 옷으로 삼아 바다 저편에서 떠내려왔다[2]. 아주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의약과 금염(주술)의 법을 정하고, 농경·양조·온천의 술법을 여러 나라에 널리 퍼뜨린 지혜와 치유의 신이다[2]. 오쿠니누시와 형제의 연을 맺고 국토를 만들어 굳건히 하라는 명을 받아, 두 신이 협력하여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를 경영했으나, 나라를 세우는 도중에 조이삭(혹은 기장대)에 기어올랐다가 그 튕겨 나가는 반동으로 바다 저편 도코요노쿠니(常世国)로 떠나버렸다고 전해진다[2]. 이즈모 신화에서 오쿠니누시의 나라 세우기를 뒷받침한 중요한 파트너 신이며, 체구는 작지만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그 설화 유형은 후세의 잇순보시(일촌법사), 가구야 공주, 우리코히메 등의 아득한 원류가 되었다[2].
오쿠니누시와의 나라 세우기 ── 의약·금염·양조·온천. 스쿠나비코나는 오쿠니누시와 힘을 합쳐 아시하라노나카쓰쿠니의 나라 세우기를 추진했다[2]. 『일본서기』에는 두 신이 백성과 가축을 위해 병을 치료하는 의약의 법을 정하고, 조수(鳥獸)와 곤충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한 금염(주술)의 법을 제정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농경·양조·온천 개발의 기술도 여러 나라에 전파했다고 전해지며, 도고 온천(이요)과 아리마 온천 등의 온천 연기(緣起)에도 스쿠나비코나의 이름이 남아 있다. 작은 체구로 거대한 지혜를 발휘하는 그 모습은 지혜와 치유의 신의 원형이다.
스쿠나비코나는 이즈모 타이샤의 주신인 오쿠니누시의 나라 세우기를 돕는 유일한 파트너로서 기능한 '쌍'의 신이며, 단독이 아닌 오쿠니누시와의 '두 신 한 쌍'으로서 비로소 그 신격이 완성된다. 거대한 구니쓰카미(국진신)인 오쿠니누시에 비해 박주가리 배를 탈 정도로 극소한 체구라는 대조가 두 신의 협동을 돋보이게 한다. 그의 직능은 의약·금염·농경·양조·온천 등 실용과 문명 형성에 집중되어 있으며, 도고·아리마 등의 온천 연기나 스쿠나비코나 신사(오사카 도쇼마치의 약의 신) 등 이즈모를 넘어 전국적인 의약·온천 신앙에 이름을 남기고 있다. 조이삭에 튕겨 도코요노쿠니로 떠나는 결말은 오모노누시의 미와산 내림으로 신화를 잇는 경첩 역할을 하며, 나라 세우기가 여러 신들의 릴레이 협력으로 완성된다는 이즈모 신화의 구조를 대변한다. 체구는 작지만 힘은 거대하다는 그 유형은 잇순보시 등 '작은 아이' 설화의 신화적 원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