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화가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그려진 요괴로, 주석에 “자미는 치미(魑魅)의 부류”라 하였다. 산림에 가득한 사악한 기운, 혹은 사람을 해치는 마적 존재의 총칭으로 이해된다. 일본 고유의 토착 전승이라기보다 중국 문헌에 보이는 관념적 마물을 도상화한 것으로 보며, 개별 형상은 일정치 않고 장기(瘴氣)나 화(禍)와 연루되어 병이나 망념을 일으킨다고 전해진다.
민화・전승
중국의 잡서들에는 들과 산의 사기(邪氣)가 사람에게 들러붙어 병을 일으킨다고 하며, 도사나 선인이 부술로 불러내어 제압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신선전』에는 병자에게서 마물을 불러내 봉하는 술법이 적혀 있고, 후대에 이를 자미와 연결해 해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세키엔의 도상을 매개로 소개되어 치미망량의 한 종류로 이해되었을 뿐, 고유한 향토 전승은 많지 않다.
석연이 중국 기원의 마적 개념을 일본 요괴 체계 속에 배열한 사례로서의 사악한 매력(마지모노)인 ‘사매’를 정리한다. 본래 의미는 ‘사악한 매(주술적 존재)’로 치미 범주에 놓이며, 산림과 황야의 음기가 엉겨 사람의 심신을 해치는 존재로 여겨졌다. 구체적 형상은 전적에서 고정되지 않았고, 도상은 관념의 시각화에 가깝다. 피해 양상은 발열, 현혹, 광조 등 병과 보이지 않는 저주의 중간지대에 위치하며, 원인은 원한이나 부정(더러움)에 접해 유발된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대처는 금주, 부적, 결계와 같은 수단이며, 땅에 감옥을 그려 ‘불러내어 봉하는’ 술식이 전해지고, 이름을 물어 속박하거나 기물로 옮기는 절차가 설해진다. 일본에서는 고유의 제의 대상로의 전개가 빈약하여 망량과 혼칭되는 등 총칭적으로 다루어졌다. 민속적으로는 장기, 모노노케, 츠쿠모가미와 구별되며, 자연지의 음기와 원한이 교차하는 곳에 나타나는 추상도가 높은 요괴 개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