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의 기담집 『그림책 백물어(絵本百物語)』에 보이는 요괴명. 불교적 경계에서 설해져, 여인의 요염함에 홀리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존재로 그려진다. 겉모습은 보살처럼 아름답지만 속은 야차만큼 두렵다고 하며, 마음을 빼앗긴 남자는 집안을 잃고 몸을 망친다고 경계한다. 이름은 ‘인연에 마장(마장애)이 날아들다’라는 뜻으로도 풀이되며, 병오년에 태어난 여성을 꺼리는 속신과도 연결되어 전해졌다.
민화・전승
원전 『그림책 백물어』에서는 여색을 범하는 일을 경계하는 교훈담으로 서사화되어, 미색에 미혹되어 가운이 기울고 몸을 망치게 하는 인연을 ‘비연마’라 이름한다. 불교의 천마·마장 사상을 배경으로, 겉과 속의 상극을 강조하는 서술이 특징이다. 근세의 속신에서는 병오년생 여성에 불길함을 본다는 관념과 접속되어 말해지기도 하나, 지역차가 많아 세부는 불분명하다.
비엔마는 실체적 괴이라기보다 색욕에 의한 파멸을 가시화한 이름이다. 근세 독본과 괴담에 보이는 종교적 훈계의 계보에 속하며, 보살상과 야차상의 이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 앞에 직접 출현한다기보다 인연에 마장이 끼어드는 사건을 가리켜 이름 붙이는 용법이 원의에 가깝다. 후대에는 정기를 빨아들이는 요녀상과 혼합되기도 하나, 고전에서는 교훈성이 주안이며 구체적 지명이나 인물에 결부된 고유담은 드물다. 여기서는 고전의 틀에 따라 유혹·미망·가운 쇠미의 연쇄를 부르는 상징적 존재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