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기의 설화집 『쇼코쿠햐쿠모노가타리』와 『로오우차와』에 기록된 괴이. 표기는 ‘수노반(首の番)’ ‘주노반(朱の盤)’ 등이 있으나 읽기는 모두 ‘주노반’으로 통한다. 붉은 얼굴의 승려 모습으로 나타나, 무시무시한 낯짝을 드러내어 혼을 빼앗는다고 두려워했다. 혀가 긴 늙은 여인과 함께 나타나는 형과, 한 번 겁주고 다시 나타나는 재차의 괴이로 전해지며, 마주친 사람은 기절·쇠약·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민화・전승
에치고에서 에도로 향하던 나그네가 황야의 허름한 집에서 혀 긴 노파와 주노반보를 만나 동행하던 사내가 뼈만 남았다고 한다(『로오우차와』). 또 아이즈의 스와 신사에서 젊은 사무라이가 붉은 얼굴·외뿔·찢어진 입의 괴물에게 두 차례 이어 겁을 먹고 백일 병을 앓다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쇼코쿠햐쿠모노가타리』, 『로오우차와』). 이름은 예로부터 ‘슈노반’ ‘슈반’으로도 전해지며, 나라의 고후쿠지 주변과 연관된 명칭이 전적에 보이나 자세한 내력은 불명이다.
근세 설화에 보이는 ‘주의 반’은 붉은 얼굴의 승려형으로 묘사되며, ‘설녀장’과 공모하듯 함께 나타나는 경우와, 단독으로 상을 드러낸 뒤 다시 출현해 인심을 해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명칭은 ‘목의 반’, ‘주의 반’ 등으로 흔들리며, 발음은 ‘슈노반’이 통례다. 고전 삽화와 괴물 그림에서는 홍안, 뿔, 찢어진 입, 불기를 두른 모습 등이 전하나 세부는 자료마다 다르다. 조우는 주로 야간의 사당 앞, 황야, 허술한 집에서 일어나며, 피해는 실신, 장병, 사망 등 정신과 혼의 소모로 전해진다. 지역은 아이즈와 에치고 등 제국에 미치나 고정된 토착 신화라기보다 괴이담의 유형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