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치(Kihachi) 또는 기하치 홋시는 아소의 개척신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에게 토벌당한 종자 황신(荒神)입니다. 신화에 따르면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가 오조다케에 앉아 마토이시(과녁 바위)를 향해 매일 백 발의 화살을 쏘았는데, 그 화살을 주워오는 것이 기하치의 역할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본래 발이 빠른 장사였으나 화살을 줍는 일에 지친 기하치는, 백 번째 화살을 주울 때 손이 아닌 발가락에 끼워 차서 돌려주었고, 이것이 무례하다 하여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의 분노를 샀습니다. 달아나던 기하치는 멀리 휴가국 다카치호까지 쫓겨가 참수되었으며, 이후 아소에 냉해와 서리를 내리는 재앙신이 되어 시모 신사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불의 나라 아소를 상징하는 오니이자, 토벌당한 후 신으로 모셔지는 '복종하지 않는 자'들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민화・전승
전설에 따르면 참수된 기하치의 시신은 머리와 몸통을 아무리 베어도 다시 이어져 부활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몸을 세 토막으로 내어 따로 묻었다고 합니다. 기하치는 죽기 직전 "아소 계곡에 서리를 내려 재앙을 부르겠다"는 저주를 남겼고, 그 후로 이 지역에는 제철이 아닌 때에 이른 서리와 눈이 내려 농작물이 말라 죽었습니다. 이 재앙을 달래기 위해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가 기하치를 신으로 모시고 용서를 구한 것이 시모 신사(시모미야)의 기원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기하치가 생전에 "베인 몸이 차갑고 아프니 따뜻하게 해달라"고 애원했기 때문에, 매년 8월 19일부터 59일 동안 '히타키 오토메'라 불리는 소녀가 신성한 불을 밤낮으로 피우는 '히타키 신사(火焚き神事, 불피우기 제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제사는 아소의 농경 의례로서 일본 국가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카치호(미야자키현)에도 기하치 전설이 짙게 남아 있어,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를 모시는 아소 신사와 다카치호 신사의 신앙권을 넘나들며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하치는 아소의 개척신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의 화살을 줍던 황신이었습니다. 지친 나머지 발로 화살을 차서 돌려준 일로 신의 분노를 사, 다카치호까지 쫓겨가 참수당했습니다. 그러나 토막 난 몸이 다시 이어져 부활하려 했고, 세 토막으로 나뉘어 묻힌 뒤에도 "아소 계곡에 서리를 내리겠다"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다케이와타쓰노미코토는 어쩔 수 없이 기하치를 시모 신사에 신으로 모셨고, 매년 59일 동안 소녀가 밤낮없이 신성한 불을 피워 베인 몸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히타키 신사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의 산 아소에 냉해와 서리를 가져오는 오니. 토벌당한 자가 신이 되는, 이 땅에 깃든 신화의 심층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