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보즈는 일본 각지의 연안에 전해지는 해상 괴이로, 특히 어부들이 두려워해 온 존재다.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솟구치더니 거대한 검은 그림자나 민머리 승려의 모습이 되어 배 앞을 가로막는다고 한다. 온몸이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머리와 어깨만 수면 위로 내민 모습으로 이야기된다. 밤바다나 거친 풍랑 속에서 나타나 배를 뒤집고 사람을 깊은 바닷속으로 끌어간다고 여겼다. 에도 시대 문헌인 『와칸 산사이 즈에』(1712)[1]와 『부쓰루이 쇼코』(1775)[2]에도 바다 위에 선 거대한 괴이의 이름이 보인다.
정체를 둘러싼 설명도 여럿이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혼이 변한 존재[1]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몰락한 용신이나 해신이 제물을 요구하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도리야마 세키엔은 우미보즈 자체를 그리지는 않았지만, 『가즈 햣키 야교』에 바다 위에 선 맹인 승려 우미자토[4]를 실었다. 근세 요괴화에는 바다에서 마주치는 미지의 공포가 거듭 형상을 얻었다. 거대한 머리와 속내를 알 수 없는 검은 몸은 마침내 ‘바다 그 자체의 두려움’을 상징하게 되었다.
우미보즈에는 3종류의 다른 형태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각각 독특한 특징과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양합니다. 아래에서 각 형태의 상세 정보를 소개합니다.
‘기름을 빌려 달라’고 속삭이는 우미보즈
‘기름을 빌려 달라’고 속삭이는 우미보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우미보즈는 항해자가 느끼는 바다의 공포와 불안을 눈앞의 형상으로 만든 요괴로 여겨진다. 모습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검은 그림자만 어른거릴 때도 있고, 거대한 승려가 수면을 뚫고 일어서는 듯 나타날 때도 있다. 배 가까이 다가와 ‘기름을 빌려 달라’고 속삭인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기름을 내주면 불을 일으켜 배를 가라앉힌다고 한다.
후대의 변형 전승에는 다른 면모도 덧붙었다. 침몰한 배와 찢어진 그물을 거두어 해저에 쌓아 두는 수집벽이 있다거나, 빛나는 병이나 등불을 들고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사람을 놀라게 하는 존재인 동시에,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의 신비를 상징하기에 공포뿐 아니라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말이 없고 변덕스럽다. 잠잠할 때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만, 노하면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가 된다.
궁합
바다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자연의 한계를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우미보즈가 품은 경고를 헤아릴 수 있다.
능력·특기
배를 흔들거나 뒤집기사람의 담력을 시험하기침몰선과 그물을 해저에 모으기파도를 움직이기사람이 품은 공포를 눈앞의 형상으로 드러내기
약점
초롱이나 등대처럼 강한 불빛, 그리고 바다 앞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사람의 용기.
서식지
먼바다, 폭풍이 몰아치는 밤, 전설 속 깊은 해저.
규슈·시코쿠의 우미보즈
규슈·시코쿠의 우미보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규슈와 시코쿠 연안에 전해지는 우미보즈. 배에 나타나 자루바가지를 달라고 하지만 선미로는 결코 오르지 않고 선수 쪽에서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노에 매달린 채 계속 노를 젓게 하면 칼날처럼 노가 파고들어 그가 아이타타 하고 비명을 지른다는 전승도 있다. 에히메 우와지마 일대에서는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는 이야기가 많은 한편, 우미보즈를 본 이는 장수한다는 말도 전해진다.
주고쿠 각지에 전해지는 우미보즈다. 나가토에선 횃불을 꺼뜨리려 나타나고, 오카야마의 비산나다에서는 ‘누라리횬’이라 불리는 구슬 같은 모습으로 사람을 현혹한다. 산인에서는 해변을 걷는 이에게 달라붙어 바다로 끌어들이려 한다. 돗토리의 ‘이나바 괴담집’에는 외눈에 말뚝 같은 형상의 우미보즈가 등장해, 미끈거리는 몸으로 사람을 괴롭힌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