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의 막다른 길, 비탈의 꼭대기, 사거리, 돌다리, 나무 위 등에 나타나는 승려 차림의 괴이. 올려다볼수록 끝없이 커지며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를 위협한다. 대응법으로는 “미코시타(미리 보았다)”, “미누이타(꿰뚫어 보았다)” 같은 말을 외치거나, 정신을 가다듬고 내려다보는 방식이 전해진다. 정체는 일정하지 않아 너구리·여우·족제비·오소리의 변신이라는 지역 설화가 있다. 에도시대의 괴담과 수필에도 자주 나오는 대표적 유형이다.
민화・전승
밤길에서 불쑥 나타난 입도승이 위로 위로 늘어서 커진다. 계속 올려다보면 넘어져 목을 물리거나, 그 발밑에 짓밟혀 목숨을 잃는다고도 한다. 암구호를 외치면 사라지는 예가 많다. 이키 지방에서는 대나무 잎 스치는 소리 뒤 “미코시 뉴도우 미누이타”를 외치면 물러나고, 오카야마에서는 머리에서 발끝으로 차분히 내려다보면 화를 면한다. 시즈오카에서는 자로 길이를 재려 하면 사라지고, 가나가와에서는 배짱을 부려 담배 한 대를 피우자 사라졌다는 전승도 있다.
에도기의 수필과 괴담에 보이는 유형으로, 밤길에 거대한 승려 모습이 길을 막아 서서 올려다보는 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지역에 따라 열병이나 돌연사의 재앙을 가져오는 역신으로 인식되어 밟고 지나감을 꺼리기도 한다. 정체는 명시되지 않으나 변화한 동물이나 기물 요괴의 가면 같은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퇴산법은 이름을 불러 지목하는 말, 내려다보는 자세, 키를 재는 몸짓 등 공포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가 관건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