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가 승려로 변해 문답을 벌인다고 전해지는 괴이. 사람이 살지 않는 절이나 외딴 당집에 밤늦게 나타나 선문답 같은 질문으로 주지나 여행 승려를 시험한다. 정체를 간파당하면 거대한 게로 변해 달아나거나 퇴치당한다. 가이국 만리키의 초겐지 전설이 유명하며, 이시카와현 스즈시와 도야마현 오야베시, 후쿠오카현 후쿠쓰시, 이와테현 이치노세키시 등에도 유사담이 전한다. 교겐 ‘게 야마부시’와의 관련성이 지적된다.
민화・전승
초겐지에서는 운수 차림의 괴물이 “양쪽 다리 여덟, 옆걸음은 자재하고 눈은 하늘을 찌를 때 어떠한가”라 묻어 주지들을 괴롭혀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다. 어느 날 묵던 법인이 독고를 던져 정체를 드러내자 거대한 게로 변해 도주했고, 그 뒤로 괴사는 멎었다고 한다. 절에는 게의 집게 자국이라 전하는 돌과 거석이 남고, ‘게몰이 비탈’ ‘게느개’ 같은 지명이 내려온다. 이시카와·도야마·후쿠오카·이와테에서도 무주 사찰이나 다리에서 승려로 둔갑한 큰 게가 문답을 걸어들고, 퇴치되거나 사람을 해친다는 유형이 보인다.
가이국 만리키의 장원사에 전해지는 괴게 전승을 핵심으로 한 상. 운수의 차림으로 한밤중 사찰에 나타나 선림의 어구를 빌려 ‘횡행자재’ ‘양족팔족’ 등 게를 암시하는 말을 던지며 상대의 응수로 실력을 가늠한다. 정체가 간파되지 않으면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지만, 법구나 진언으로 몰리면 등딱지를 드러내고, 두 칸 사방 혹은 4미터급으로도 전해지는 거구로 도주한다. 지역에는 게쫓이비탈·게못 등의 지명, 집게자국이라 부르는 관통석, 투척석 전승이 남는다. 각지의 동화형에서도 무주 사찰·심야·문답·정체 폭로·퇴산(또는 토벌)의 구성이 공통되며, 광언 ‘게야마부시’의 영향이 지적된다. 신앙적으로는 토벌에 쓰인 독고나 철선 같은 법구, 관음에의 귀의를 강조하는 후일담이 덧붙는 경우가 있으나 세부는 지방마다 달라 일정치 않다. 교호 이후에 형성된 이야기 틀이 현재의 골격으로 보이며, 메이지기의 족자 전래가 정착을 뒷받침한다. 창작적 각색을 제하면 요지는 ‘化け게가 승려를 시험하나 법력에 굴복한다’는 교훈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