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지가리’는 시나노국 도가쿠시산에 둥지 튼 귀녀를 헤이노리모치가 토벌하는 이야기로, 중세 이후 예능·문학에서 널리 전승된 제목이자 주제다. 노, 조루리, 가부키에서는 단풍놀이에 나선 미녀들이 사실은 귀녀 ‘모미지’이며, 무장이 신불의 가호를 받아 정체를 간파하고 퇴치하는 구도가 정형화되었다. 이름은 연목(공연 제목)으로 특히 알려졌고, 귀녀상의 형성에는 지역 전승과 예능 작품의 상호 영향이 겹쳐 있다.
민화・전승
무로마치기에 성립한 노 ‘모미지가리’에서는 헤이노리모치가 도가쿠시에서 여관들의 술자리에 초대되어 춤을 본 뒤, 신검을 하사받아 귀녀의 정체를 꿰뚫고 토벌한다. 근세의 조루리와 가부키도 이 골격을 이어 받아, 귀녀의 이름을 ‘모미지’로 하는 계통이 널리 퍼졌다. 도가쿠시 연기와 이야기에는 다른 전승도 있어, 귀를 구생대왕으로 부르는 것, 수행하던 귀들이 여자로 변장하는 전개 등 다양한 변형이 보이며, 예능 간 상호 영향이 지적된다.
무로마치에서 에도에 이르는 노, 조루리, 가부키에서 정착한 귀녀상. 단풍놀이를 구실로 도성 사람 풍의 여방이나 공주 일행으로 나타나 기악과 춤으로 방심하게 한다. 연회에서 무사를 취하게 하지만 밤중에 신의 가호나 영검으로 정체가 탄로 나고, 도가쿠시산에서 본성을 드러낸다. 이름은 일반적으로 모미지로 알려지며 작품에 따라 사라시나히메 등의 이명이 보인다. 토벌담은 무덕의 현양과 산악에 대한 경외를 비추며, 도가쿠시 신앙과 귀퇴치 설화의 어법을 잇는다. 무대 예능에서는 전장의 화려한 가면 신분과 후장의 거친 귀상 대비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