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라기는 중국 고서에 보이는 괴조로, 갓 죽은 시신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변하여 생긴다고 한다. 학처럼 가늘고 길쭉한 형체에 온몸이 까맣고, 눈은 등불처럼 빛나며, 날개를 떨고 날카롭게 울어댄다. 일본에서도 에도 시기의 그림권과 설화에 채록되어, 경문 독송을 게을리한 승려 앞에 나타났다고 전한다. 충분히 천도되지 못한 시신의 기운과 관련된 괴이로 이해되어, 사찰의 죽은 자 공양과 계율 해이를 경계하는 상징이 되었다.
민화・전승
중국 『청존록』에는 송대에 절의 보당 위에서 자던 사람이 꾸짖는 소리에 깨어 보니 검은 학 모양의 괴조가 있었다고 기록한다. 절에서는 며칠 전 시신을 임시 안치해 두었었다고 한다. 일본의 『태평백물어』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야마시로의 사찰에 임시 안치된 시신이 있던 때 졸던 사내가 괴조를 맞닥뜨린다. 대장경에는 갓 죽은 시신의 기운이 음모라기가 된다고 설하며, 부족한 천도와 독경 태만을 경계하는 이야기로 전승되었다.
도상은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따르며, 학을 닮은 검은 몸, 등불 같은 눈빛, 날개를 떨며 내는 울음이 특징이다. 기원은 갓 죽은 시신의 기가 화한 존재로, 사찰에서 독경이나 공양이 모자랄 때 출현한다고 이해된다. 중국 전승의 틀을 일본이 수용하여 에도기의 기담집에서 재서술되었다. 원한보다 미완의 천도 의식이나 임시 안치된 시신 등 환경에 반응해 나타난다는 점이 중시되어, 사찰 공간의 규범을 떠받치는 교훈적 괴이로 여겨진다. 목격은 찰나적이며, 다가가면 사라지고 흔적도 드물다. 그 모습 자체가 경종이며, 출현은 제사의 불비를 알리는 징표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