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화는 토리야마 세키엔의 『백기도연대』에 그려진 석등 관련 요괴다. 석등 위에 앉아 입에서 불을 뿜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등불의 화령이 요괴화된 사례로 여겨진다. 세키엔은 고전에서 등불 그 자체가 괴이로 변한다는 뚜렷한 근거는 알 수 없다고 적었고, 고전 전장(古戦場)의 도깨비불 담화를 끌어오되 창작성이 높은 도상이라 평가된다. 후대에는 오래된 석등이 스스로 불을 밝힌다는 설화도 전하나, 전승의 확실성에는 유보가 따른다.
민화・전승
근세 화보류의 도상이 중심이며 특정 지역에 뿌리내린 고전 전승은 확인하기 어렵다. 옛 전장터의 도깨비불 이야기와의 연관성이 지적되지만, 등불 그 자체의 불이 괴이로 화한다는 고문헌의 명확한 예는 드물다. 근대 이후 오래된 석등이 오래 불을 들이지 않으면 스스로 켜진다는 설화적 기록이 소개되었으나, 창작성이 의심되는 자료도 있어 민속자료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도리야마 세키엔이 석등과 도깨비불 설화를 접합해 형상화한 요괴상을 바탕으로, 등롱에 깃든 화령으로 재해석한 버전이다. 가옥이나 사찰의 오래된 석등이 오래 쓰이지 않으면 깊은 밤에 엷은 불이 피어올라 한때 비추던 자리를 그리듯 명멸한다는 관념과 결부해 이해된다. 사료상으로는 세키엔의 그림과 주석이 핵심이며, 고유한 전승지나 인물담은 빈약하다. 후대 괴담적 소개에 영향을 주었으나 실견담의 근거는 약해 상징적 ‘등불의 기억’ 요괴로 다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