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이나 강둑, 묘지 근처에 나타나는 도깨비불의 한 갈래. 초롱만 한 크기의 불덩이가 지상 1m 안팎을 떠다니다가 사람이 다가가면 사라진다고 전한다. 시코쿠에서는 여우나 너구리의 장난으로 보며, 지역마다 이름과 성격을 다르게 전한다. 밤길에 여러 개가 이어져 보이기도 하며, 급사·열병 같은 흉조와 결부되지만 실체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화・전승
도쿠시마에서는 수많은 불이 한꺼번에 나타나 ‘너구리불’로 부르기도 한다. 셋쓰 지역에서는 사람 그림자를 동반한 너구리불 이야기가 『제국리인담』에 보이며, 사정을 모른 이가 세상사를 두고 담소를 나눴다고 한다. 야마토국 마쓰즈카에서는 ‘쇼에몬불’이라 하여 비 오는 밤 묘지에서 묘지로 낮게 날아다닌다고 했다. 『토엔소설』에는 쇼에몬이 괴화(怪火)를 만나 이를 치려다 화를 당한 일화가 기록돼 있다. 오미에서도 ‘쇼에몬불’로 전하며, 원한의 불로 두려워했다.
각 지역에 전해지는 초롱 크기의 도깨비불을 아우르는 통칭. 여우불·너구리불과 혼용되는 지역이 있으며, 이름의 유래는 ‘요물이 초롱불을 밝힌다’는 해석에 따른다. 비 오는 밤이나 강둑, 묘역에 출몰하며 일정한 높이를 떠다닌다 한다. 다가가면 사라진다, 치면 갈라진다, 무리를 지어 행진한다 등의 보고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민속적으로는 괴사나 신벌의 조짐, 노변의 금기의 지표로 이야기되어 추격이나 구타를 경계시키는 교훈담의 요체가 되었다. 근세의 수필·괴담류에 산견되며 소우에몬불 같은 고유명을 얻어 지역의 기억에 남았다. 자연 발화설과 동물 소행설이 병존하며 정체는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