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불은 밤길의 나무 위에서 두레박처럼 오르내리는 괴화(괴불)이다. 토리야마 세키엔의 ‘화도백귀야행’에 도상이 보이며, 에도의 괴담서에 기록된 교토 사이인의 불괴를 근거로 한 해석이 전한다. 시코쿠·규슈에서는 나무의 정기가 푸른빛의 불구슬이 되어 가지에 매달린다고 하며, 불길이 사물을 태우지 않고 때로 사람이나 짐승의 얼굴이 떠오른다고도 한다. 괴화의 일종으로 여겨지며 고요한 산길에서의 목격담이 많다.
민화・전승
‘고금백물어평판’에는 ‘니시오카의 두레박 내리기’라는 괴화가 실려 있고, 세키엔이 이를 ‘들깨불(釣瓶火)’로 이름 붙여 그렸다고 전한다. 쇼와 이후 자료들에서는 시코쿠·규슈의 산길에서 밤에 수목 위에서 불구슬이 오르내려 사람을 놀라게 하나 옮겨 붙지는 않는다고 해석한다. 균류나 부식토에서 비롯된 생물발광이라는 민속학적 견해도 소개되지만, 현지 전승에서는 어디까지나 괴화로만 이야기된다.
에도기의 괴담과 도사 이시카와 세이엔의 도상에 기반한 츠루베비의 전통적 해석이다. 목령이나 나무의 정령에서 비롯된 괴화로 각지에서 전해지며, 푸른빛을 띤 불구슬이 가지 끝에 매달려 우물의 두레박처럼 오르내리며 길손을 혼란스럽게 한다. 불기운은 겉보기에 비해 강하지 않아 옷이나 초목에 옮겨 붙지 않는다고 한다. 근세의 괴이기에는 교토 사이인 주변의 불괴가 인용되며, 근대 이후의 요괴 사전에서는 츠루베오토시와 유사한 괴화 혹은 별종으로 정리된다. 목격담은 달 없는 밤이나 안개 핀 밤에 많다고 하며, 다가가면 슬며시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시 다가온다. 얼굴의 그림자가 떠오르는 일이 있어 인혼과 혼동되기도 했으나, 땅에 깃든 괴화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