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중기,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그려진 요괴. 아기 모습으로 등잔의 기름을 핥는다고 전해지며, 그 연원은 오미국 오쓰에서 지장보살의 기름을 훔친 기름장수가 죽어 괴화가 되었다는 속신(『제국리인담』, 『본조고사인연집』에 보이는 ‘기름도둑의 불’)에 닿아 있다. 세키엔은 이 괴화담을 바탕으로, 기름에 대한 집착을 갓난아기의 형상에 의탁해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화・전승
오미국 오쓰의 길모퉁이에서 ‘구슬 같은 불’이 난다는 전승이 있으며, 밤마다 지장의 기름을 훔치던 자가 죽어 미혹한 불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된다. 비에이산 주변의 ‘기름승’과 동일시하는 기록도 있다. 후대에는 불덩이가 가정으로 들어와 아기로 변해 등잔기름을 핥고 다시 불이 된다는 해석이 퍼졌으나, 지역 고유의 구전은 다수가 미상이며 근거는 주로 에도기의 수필과 세키엔의 도상이다.
본 버전은 석연의 도상과 그 주석이 인용한 에도기 수필을 바탕으로, 괴화담의 인격화로서의 아기 형상을 최소한으로 해석한다. 핵심은 ‘기름을 훔치는 불’이며, 아기 모습은 석연의 조형적 시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등잔기름은 당시 생활필수품이었고 사찰과 신사의 공양유는 특히 귀히 여겨졌다. 기름을 훔치는 행위는 종교적·윤리적 금기를 건드려, 사후에 미혹하는 불로 전해졌다. 후대 해설서에는 불덩이가 집에 들어와 아기가 되어 기름을 핥는다는 재서가 보이나, 지역 고유의 구전 사례는 제한적이며 광역에 공통하는 정형은 확인되기 어렵다. 그러므로 본 버전은 괴화의 발생(갈림길이나 사찰·신사 경내), 아기 형상의 현현(등잔 앞에서 기름을 핥는 몸짓), 다시 불이 되어 떠남이라는 3단 구조를 제시하되, 전거가 불명확한 세부는 피해 상징성(공양유를 더럽히는 행위에 대한 경계)을 전면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