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보는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백귀습유』에 그려진 요괴로, 교토의 장송지로 알려진 도리베야마에 나타나는 승려 형상의 괴화(불빛)로 전해진다. 불꽃과 연기에 싸인 걸인 승려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화격(焚死)으로 왕생을 기원해 스스로 불을 지폈으나 미련 등으로 해탈하지 못한 승려의 영화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사료상 주요 근거는 세키엔의 화도이며, 명칭과 형상은 후대의 요괴 사전에도 채록되었다.
민화・전승
헤이안기, 도리베야마는 황족·귀족의 장송지였고, 이후에는 고승의 입정과 화격 왕생이 행해졌다고 한다. 이를 구경하는 서민도 많았으며, 그 가운데는 서원을 끝내지 못해 성불하지 못한 승려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영이 승려 형상의 괴화가 되어 밤의 도리베야마를 떠돈다는 것이다. 근세의 회화 자료에는 불길에 휩싸인 걸인 승려의 모습이 보이며, 괴화담의 일종으로 풀이된다. 창작 기원을 지명 ‘아젠보(我善坊)’에서 찾는 설도 있으나 확증은 불명이다.
토리야마 세키엔의 화도를 핵심으로 삼고, 도리베야마의 장송 문화와 소각 왕생 신앙을 바탕으로 정리한 해석이다. 히젠보는 개별 이름을 지닌 인물령이 아니라, 원행 미수나 미련을 품은 승려의 혼이 괴화로 변한 유형으로 위치 지워진다. 모습은 불길과 연기에 휩싸인 승형으로, 야간의 묘지와 장송길에 출몰한다. 사람을 직접 해치기보다는 목격자에게 두려움과 경계를 일깨우는 존재로 전해지며, 괴화담과 영화담의 맥락에 놓인다. 아자부의 ‘가젠보’와의 언어 유희를 기원으로 보는 속설이 있으나 결정적 근거는 없고, 주요 전거는 세키엔의 도상과 근현대 요괴 사전에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