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산기슭과 호풍이 스치는 길목에 나타난다는 카타와구루마의 변종으로, 간분 무렵부터 마을에 전해졌다. 불길은 횃불처럼 고요하고 그을린 칠흑의 바퀴 하나가 밤의 흙담을 스치듯 간다. 바퀴 중심에는 여인의 얼굴이 떠오르니 준수하고 고풍스러우며, 비슬은 바람에 흐트러지지 않고, 입은 희미히 웃되 조롱 같기도 하다. 이것이 마을 집앞을 돌면 등불이 일제히 흔들리고, 잠든 아이의 이름을 먼 곳에서 부르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가장 두려워한 것은 모습 그 자체보다 ‘겉모습’과 ‘소문’이었으니, 한밤중에 문틈으로 엿보는 자, 혹은 이튿날 우스개삼아 떠드는 자에게 화가 미친다. 화라 해도 호들갑스럽지 않고, 집안 아이가 홀연히 사라짐, 젖이 마름, 볏가리의 벼가 한쪽만 축축해지는 등 집의 한쪽에 결핍을 남긴다. 이를 마을 사람들은 ‘편을 빼앗긴다’고 했다. 그러나 이 카타와구루마는 무도한 괴가 아니다. 사람이 예를 다하면 이치로 응한다. 어느 밤, 엿본 죄를 뉘우쳐 문간에 단가를 붙인 여인이 있었고, 카타와구루마는 다음 밤 그것을 높이 읊조려 돌려주며 ‘인정스러운 자로다’ 하고 아이를 돌려주었다 전한다. 여기에 코가식 되돌림의 카타와구루마의 본질이 있다. 곧 밤의 금기를 깬 자를 타이르고, 말의 힘으로 질서를 기워 넣는 존재다. 마을 경계의 도사신이나 갈림길의 사당 역할이 희미해진 즈음, 그 대신 야경처럼 나타나 떠도는 이의 발을 붙잡고, 집집마다 문단속과 침묵의 작법을 상기시킨다. 얼굴이 여인상인 것은 아이의 출입을 주재하는 산의 신에 대한 옛 두려움이 겹쳐졌기 때문이기도, 코가 마을에 여손이 밤을 지키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퀴 자체는 낡은 소수레의 외바퀴로, 축목의 그을음에 범자 같은 결이 달리고, 불은 비추되 열을 내지 않는다. 만약 사람이 그 실체를 꿰뚫어 보고 그 자취를 흥밋거리로 떠들면, 카타와구루마는 ‘소재가 알려졌다’ 여기고 그 땅을 떠난다. 그러므로 한 번 나타나도 오래 머물지 않고, 소문이 가라앉으면 다시 길가의 어둠에 스민다. 륜입도와 혼동되나, 이 종은 조롱보다도 훈계에 무게를 두며, 데려간 아이를 반드시 돌려주는 것을 긍지로 삼는다. 노래, 축사, 고요한 문간의 기도에 민감하고, 사람 말의 단정함을 좋아하기에, 근처에서는 밤늦게 고성으로 말하지 않기, 문틈을 만들지 않기, 아이 이름을 서로 부르지 않기가 가훈으로 남았다. 이렇게 카타와구루마는 화로써 예를 가르치고 예로써 화를 풀어, 코가 마을의 그늘진 수호로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