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히로는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백귀습유』에 그려진 천(布)의 요괴다. 베틀로 짠 천에 스민 원한이 뱀의 몸이 되어 사람을 찾아 떠도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작품 해설에서는 바깥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베를 짜던 여인의 정념이 천을 변하게 했다고 한다. 실재하는 구전은 확인되지 않으며, 세키엔의 창의에 따른 관념적 괴로 미술사적으로 위치 지어진다.
민화・전승
천이 뱀으로 변한다는 지방 전승은 희소하지만, 각지에는 못바닥에서 베틀 소리가 울린다는 ‘기직못·기직소’ 설화가 전하며 물신과 직조의 결합이 이야기된다. 근세 이후 예능에서는 거대한 뱀을 드러내는 말 ‘스무 히로(二十尋)’가 예로 알려져 있고, 이것이 ‘베틀(機)’과의 연상, 또한 ‘사악한 마음’과 ‘뱀의 몸’의 음운적 겹침이 창작 배경으로 논의된다. 특정 지명이나 인물에 대한 비정은 없다.
토리야마 세키엔이 그림과 첨언으로 제시한 관념적 괴를 기준으로 한 버전. 천에 서린 한이 뱀의 형상을 취해 주인의 행방을 묻고 다닌다고 하여, 도구령과 뱀의 상징성이 겹쳐진다. 민속 자료로서는 독립된 구전이 빈약해, 쓰쿠모가미 설화의 계보와 물가에서 베틀 소리가 들린다는 전승군과의 접점을 보이는 화제적 정리에 머문다. 어원 면에서는 예능에서의 ‘이십 길’과의 연상이나 말장난식 해석이 소개되지만, 확증적 전거는 제한적이다. 시각 표현에서는 긴 천이 몸을 굽이쳐 뱀형이 되고, 끝이 혀 혹은 갈라진 틈처럼 그려지는 것이 통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