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기의 화가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백귀습유』에 그려진 요괴. 고소데의 소맷부리에서 하얀 여인의 손이 뻗어 나오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유녀나 여인이 남긴 옷에 대한 집착과 미련이 형상을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죽은 이의 옷을 절에 올려 공양하는 풍습, 또는 유품·매각 등 옷의 행방과 연결되어, 의복에 깃든 정서와 사회 풍자를 함께 담은 도상적 요괴다.
민화・전승
세키엔의 해설에서는, 죽은 여인이 의복과 살림살이에 마음을 붙인 뜻을 들어 소매에서 손이 나타났다고 한다. 가에이기의 광가본 『광가백물어』에서는 절에 봉납될 고소데가 팔려 나가자 성불하지 못한 혼이 들러붙는 취지로 묘사된다. 후지사와 에이겐은 헌 고소데에 원한이 서려 병을 부른다는 설화를 소개하며, 장례와 추선으로 달랠 수 있다고 적었다. 모두가 옷과 망자의 집착을 주제로 하여, 요시와라 풍속과 공양 예법에 대한 교훈으로 전해진다.
토리야마 세키엔의 도상과 부기 문언에 따른 해석. 소매끝에서 흰 여성의 손만 드러나고, 주인의 부재를 시사하는 옷이 주체가 된다. 고소데는 당시의 고급 일상복으로, 유품으로 남김·사찰에 봉납·매각이 갈림길이 되며, 영적 장애는 옷에 깃든 집착으로 표상된다. 유녀의 처지와 몸값에 대한 풍자, 의복에 대한 미의식과 무상관이 겹쳐져 실체 괴이보다는 ‘보여주는 은유’로 기능한다. 민간담에서는 헌옷을 들인 뒤 병을 앓거나 밤마다 흰 손이 나타나는 괴를 겪고, 사찰에 봉납하고 독경하여 가라앉히는 형이 많다. 기물괴와 망령담의 교차 지대에 놓이며, 츠쿠모가미적 이해도 가능하나 초점은 옷 주인의 정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