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선옷은 승려가 입는 깃이 높은 법의가 세월을 먹어 요괴가 되었다고 전해지며, 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도연대』에 도상이 보인다. 앞에는 향로를 놓고 손에는 염주를 쥔 채, 세워져야 할 깃이 얼굴 쪽으로 드리워져 부리처럼 변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세키엔은 “구라마산의 승정방의 깃선옷일 것이다”라고 적어 천구와 인연 깊은 승복이 정기를 얻은 것임을 시사하지만, 구체적인 사건담이나 설화는 거의 전하지 않는다.
민화・전승
근세의 그림두루마리와 화집에서 보이는 츠쿠모가미 설화의 한 유형으로 분류되며, 낡은 법의가 요사스러움을 드러내는 사례에 견주어진다. 세키엔은 유래를 구라마산의 대천구 승정방에 비유하지만 확증할 만한 전승은 제시하지 않는다. 수험·야마부시의 장비가 영위를 띤다는 관념, 그리고 도구가 백 년을 지나 요괴가 된다는 사상과 맞물려 이해되며, 지역 고유의 옛이야기보다는 판본·회화 자료의 영향이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 도상을 바탕으로 한 재현판. 승의는 탁한 갈색으로 겹이 두껍고, 깃은 얼굴 앞에 드리워져 부리 같은 그림자를 만든다. 손에는 염주를 들고 앞에는 향로를 놓는다. 동작은 느긋하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옷자락 스치는 소리가 나고 향내가 옅게 퍼진다. 텐구와의 연관성은 도상에 붙은 문언에 그치며, 날개나 긴 코 같은 직접적 특징은 없다. 쓰쿠모가미로서의 자립성을 지니고, 해짐과 기운 솔기에도 의지가 깃들었다고 여겨진다. 신앙 도구에 예를 잃은 곳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함부로 다뤄진 법의와 도구 근처에서 징조를 보인다고 하나, 해를 끼치기보다는 경외를 일깨우는 존재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