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령은 낡은 그림에 화가의 집념이나 초상 주인의 기운이 깃들어, 그림 속 형상이 현실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여겨진 괴이이다. 분세이기에 쓰인 수필 『낙율물어(오치쿠리 모노가타리)』 전편에는 여성상이 그려진 파손된 병풍에서 여인의 모습이 출몰한 사례가 기록된다. 그림 얼굴에 종이를 붙이면 나타나는 여인 얼굴에도 같은 종이가 비쳤고, 수복 뒤에는 괴이도 멎었다고 한다. 노후한 기물이 요괴화한다는 쓰쿠모가미적 이해로 해석된다.
민화・전승
『낙율물어(오치쿠리 모노가타리)』에 따르면, 재상가인 칸주지에 있던 여성도 파손 병풍을 호나미 전이 빌려 간 뒤 저택 근처에 여인의 괴영이 나타났다. 뒤쫓으면 병풍 앞에서 사라졌고, 그림 속 얼굴에 길쭉한 종이를 붙이자 출현한 여인의 얼굴에도 같은 종이가 비쳤다. 화가의 감정으로 도사 미쓰오키의 필치로 보였고, 수복해 공손히 보관하자 괴현상은 멎었다. 연구자들은 황폐화가 불러온 경고로서의 쓰쿠모가미 현상으로 본다.
에도 후기의 수필에 근거한 화령상. 낡은 병풍 그림에서 여인의 형상이 출몰하며 그림에 가한 처치가 현실의 괴이로 반영되는 ‘상과 실의 연동’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기물의 노후에서 비롯된 징후가 괴로 지각되고, 수리와 공경으로 진정되는 점은 쓰쿠모가미 전승의 범주에 든다. 필자는 구체적 지명과 가명을 들지만 괴이의 목적은 말하지 않고, 경고와 현현은 단기적이며 감정과 수선을 경계로 종식된다. 화공의 명성이 영성을 강화한다기보다 명품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경계가 주제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해치는 설화는 드물고, 시각적 현현과 소좌로의 회귀(병풍 앞에서 사라짐)가 특징이다. 후대 해석에서는 기물 공양의 중요성을 설하는 예화로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