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토연대』에 그려진 ‘무카바키(行騰)’가 변화한 쓰쿠모가미. 허리 아래를 덮는 사냥 겉옷의 모피가 영력을 띠어 일어선 모습으로 묘사된다. 세키엔은 『소가모노가타리』의 카와즈 사부로가 입었던 행등에 비유했으나, 복수담 등 구체적 일화는 전하지 않아 유래는 불명이다. 여러 요괴그림 두루마리에 보이는 행등 형상의 요괴상과도 공명하는 기물괴이의 한 예다.
민화・전승
『백기토연대』의 사주에는 “아카자와 산의 이슬도 사라지게 한 카와즈 사부로의 행등이었던가 하고, 꿈결처럼 생각했다”라 적어 『소가모노가타리』의 장면을 연상시키는 장치로 제시된다. 구도 스케츠네에 대한 보복담은 지역 전승에 거의 보이지 않으며, ‘무구 무카바키’ 자체에 관한 구전도 드물다. 근세의 백귀야행·쓰쿠모가미 두루마리에는 행등을 차고 목마를 탄 요괴도가 전하며, 행등에 대한 요괴 관념의 배경으로 참조된다.
에도기의 회화 자료에 근거한 무구 행등상의 정리를 바탕으로 한 판본. 행등은 사냥 차림에서 방한과 방검을 위해 허리에서 다리까지 감는 모피 장구로, 오래 사용되거나 주인과 이별하는 계기를 통해 영성을 띤다고 여겨진 기물 괴이의 계보에 놓인다. 석연의 도상에서는 하반신만이 독립하여 걷는 듯 그려지며, 화제에서는 『소가 이야기』의 가와쓰 사부로의 행등이 연상된다. 다만 이는 화가의 문예적 시사일 뿐, 특정 개체의 원령담으로 전개된 사례는 사료상 확인되지 않는다. 근세의 백귀야행·부송신 회권에는 행등을 착용한 요괴상이 산견되어, 행등이라는 장구의 이형성이 시각적으로 강조된다. 성질은 대체로 밤에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 정도로 이해되며, 해악이나 이익의 구체는 전하지 않는다. 토착적 고유 전승은 희소하고, 다수의 작례는 도시적 회화 문화권에 속한다. 기물이 세월을 거쳐 혼을 깃들인다는 관념의 전형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