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에 등불이 없는 이의 앞에 아지랑이 같은 불빛이 나타나 길잡이인 듯 앞서가는 괴이. 가까이 다가가면 휙 꺼지고, 멀어지면 다시 나타나 끝내 따라잡을 수 없다. 에도의 ‘혼조 일곱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며, 비슷한 현상인 ‘보내는 박자목’과, 오다와라 등롱이 사람을 홀린다는 ‘등롱 동자’와 같은 부류로 여겨진다. 해를 끼치기보다는 사람을 농락해 길을 흐트러뜨리는 성미로 전해진다.
민화・전승
혼조에서는 밤 깊은 시각, 등불 없이 걷는 이 앞에 불이 켜졌다가 쫓아가면 꺼지고, 멈추면 멀리서 다시 밝혀진다고 전한다. 이시하라 와리게스이 일대에선 오다와라 등롱이 사람 등뒤로 돌아가며, 뒤돌아보면 사라졌다가 다른 방향에 다시 나타난다고도 한다. ‘보내는 박자목’은 소리만으로 길을 이끌며 혼란케 하는 형. 같은 지역의 묵지마에는 발밑을 비추는 ‘보내는 등불(보내는 종이등불)’ 이야기가 있으며, 우시지마 묘진의 가호로서 종이등을 봉납했다는 전승도 있다.
에도 혼조 일대에 전해진 오쿠리초친은 밤길의 안전과 불안을 가르는 사이에서 생기는 괴화로 이해되어 왔다. 불빛은 사람의 보폭과 호흡에 맞추듯 흔들리며 거리를 두고 앞서 인도하지만 결코 손에 닿지 않는다. 때로는 등뒤나 곁에서 나타나 방향 감각을 흐트러뜨리고, 소리가 동반되면 ‘오쿠리 효시기’라는 별칭으로 기록된다. 이시하라 와리게스이의 ‘초친코조’는 형체 없이 오다와라 초친의 불이 사방으로 맴돌다 다가가면 꺼지는 거동을 보이며 오쿠리초친과 동일한 괴이로 간주된다. 무코지마에서는 ‘오쿠리 초친불’이라 하여 발밑을 비추어 무사를 돕는 것으로 풀이되며, 우시지마 묘신에의 봉납 습속과 결부된 사례도 있다. 대체로 직접적 해는 적으나 길을 잃게 하므로, 현지에서는 함부로 뒤쫓지 말고 일정 거리를 두어 지나가거나, 사찰과 신사에 일례하고 가호를 비는 대처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