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텐구는 에도 시대의 수필과 괴담에 빈번히 등장하는 텐구의 한 갈래로, ‘경계새’로도 불린다. 코 높은 산승 차림의 전형적 이미지와 달리 커다란 새와 같은 얼굴에 날개와 꼬리깃을 지녔다고도, 사람 얼굴에 손발을 갖춘 모습이라고도 전한다. 텐구 중 서열은 낮아 잡역을 맡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변신과 사람을 홀리는 술법을 지녔다는 전승도 있어 지역과 자료에 따라 성격 규정이 엇갈린다.
민화・전승
스루가국 오이가와에서는 밤에 떼지어 날아와 물고기를 잡는 유익(有翼)의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갑자야화』에는 텐구 세계에서 나뭇잎 텐구를 ‘백랑’이라 부르며, 늙은 늑대가 텐구가 되어 땔나무 장수나 짐꾼 일을 해 다른 텐구의 비용을 조달했다고 적는다. 스오 이와쿠니의 설화에서는 사냥꾼을 속이려 꼬마로 변해 놀리다가 뽑아낸 탄환을 내보이며 비웃고 사라졌다고 한다. 한편 일부 니시키에에는 나무 위에서 한가로이 쉬는 모습이 그려져 해가 없는 존재로 보기도 한다.
에도 시대의 수필과 괴담에 근거한 형상. 코가 큰 산승형 텐구보다 하위로 여겨져 잡역을 맡으며, 새 같은 외형 또는 인면조신으로 묘사된다. 스루가의 오이가와에서 밤에 무리를 지어 물고기를 사냥했다는 목격담, 텐구계에서 백랑이라 불리며 노령의 늑대가 승격한 존재라는 기록, 이와쿠니의 사냥꾼을 동자로 변해 희롱한 이야기 등 지역과 사료에 따라 성상이 흔들린다. 대체로 인축에 큰 해를 끼치기보다 변신과 환혹으로 관여하는 예가 많다. 니시키에에서는 수목 위에서 쉬는 모습도 그려져 반드시 흉포하지는 않다. 성질은 산의 경계역과 결부되며, 인간의 침입에 민감해 쉽게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