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코(猿猴)는 에히메현 난요를 비롯해 시코쿠 서부, 주고쿠 지방 서부에서 갓파를 가리키는 방언이다. 접시와 등딱지를 가진 표준적인 갓파의 모습과는 달리, 그 이름처럼 온몸이 털로 덮여 원숭이 같은 모습으로 전해지며, 물가를 민첩하게 내달린다고 한다[1]. 에히메에서는 '엔코', '엔코우' 외에 '오소'라고도 불리는데, 이 호칭은 물가를 빠르게 헤엄치는 일본수달(오소)의 생태가 갓파의 모습과 겹쳐진 것으로 여겨진다[2]. 강의 깊은 못에 살며 밤이 되면 뭍으로 올라와 사람에게 장난을 치고, 씨름을 걸고, 오이를 좋아하며, 어린아이나 말을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시리코다마(항문 안쪽에 있다고 믿어지던 가상의 구슬)를 빼내는 등 갓파 본연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민화・전승
우와지마시 미마초(옛 미마초)의 미마가와에는 강이 크게 굽이치는 모토무네의 무기우스부치(麦臼渕)에 엔코가 살았다는 전승이 남아 있다. 아이들에게 씨름을 걸고, 오이를 훔쳐 먹고, 유아를 강으로 끌고 가 시리코다마를 빼내며, 말까지 물속으로 끌고 갔다고 전해진다. 결국 만토쿠지(満徳寺)의 승려에게 붙잡혀 맷돌에 묶였고, 이후 장난을 멈추고 개과천선했다고 전해진다(『미마의 옛날이야기』 미마초 교육위원회, 1982)[3]. 이 연못은 요도선 이요미야노시타역(현 후타나역 주변)에 가까우며, 현재는 사라졌다고도 전해진다. 난요의 사다미사키 반도 일대에서는 '오소'라는 이름으로 전해지는데, 미사키초 쿠시에는 오소가 해안을 건넜다고 하는 '오소고에'라는 지명이 남아 있고, 야와타하마시 아나이에서는 음력 4월 5일에 갓파 축제의 일종인 '엔코 축제'가 열려 왔다[2]. 이러한 엔코·오소 전승의 대부분은 1950년대 무렵까지 난요의 강에 서식했던 일본수달의 기억과 떼어 놓을 수 없게 연결되어 있다.
엔코는 갓파라는 존재가 지역마다 모습과 이름을 달리하여 전해졌음을 보여주는 난요의 대표적인 변종이다. 접시도 등딱지도 두드러지지 않고, 털로 덮인 원숭이 같은 몸, 민첩한 헤엄, 강의 깊은 못을 서식지로 삼는다는 점이 강조되며, 그 형상은 일본수달(오소)이라는 실존 짐승의 생태와 겹쳐져 성립되었다. 미마 무기우스부치의 전승에서는 씨름·오이·시리코다마·말 끌어들이기라는 갓파 이야기의 전형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만토쿠지의 승려에게 맷돌에 묶여 개과천선한다는 현지 고유의 결말을 맺는다. 사다미사키 반도의 '오소고에'나 야와타하마의 엔코 축제는 이 물의 괴이가 지명과 연중행사 속에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