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와로(山童)는 규슈 산지에 산다고 전해지는 외눈·외다리라고도 불리는 산의 괴이이다. 테라지마 료안의 『화한삼재도회』(1712년)[1]는 치쿠젠국(후쿠오카현)과 고토 열도에 야마와로가 있다고 기록하며[1], 그 모습은 사람을 닮고 얼굴이 둥글며, 눈을 덮는 긴 붉은 머리카락에 개처럼 뾰족한 귀, 코 위에 눈이 하나 있다고 묘사한다. 열 살 정도의 아이 키로, 산속 오두막에 나타나 소금을 훔치고 게나 개구리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나무꾼이나 숯 굽는 일을 돕고 답례로 술이나 주먹밥을 요구하는 한편, 씨름을 걸어오거나 가축에게 장난을 치고 허락 없이 목욕탕에 들어가는 등 장난기 많은 성질도 이야기된다. 갓파가 산으로 옮겨 살아 모습이 변한 것이 야마와로라는 왕래 전승[2]이 규슈 일대에 널리 분포한다.
야나기타 구니오는 『산도민담집』에서 이러한 갓파와 야마와로의 왕래를 '갓파의 이동(河童의渡り)'이라 부르며 기록했다[4]. 이는 강의 신과 산의 신이 계절마다 모습을 바꾼다는 오래된 신앙의 흔적으로 여겨진다. 야마와로는 텐구다오시처럼 나무가 쓰러지는 괴음을 내고, 사람의 노래나 작업 소리를 흉내 낸다고도 하며, 그 통로에 집을 지으면 화를 내며 벽에 구멍을 뚫는다는 민속도 남아 있다. 부르는 이름은 지역마다 야만보, 야만타로, 세코, 카샨보 등으로 나뉘며, 다른 산의 작은 요괴들과 모습이 겹쳐져 왔다.
야마와로는 규슈 산지에 고유한 산의 괴이이면서도, 갓파와 일신이상(一身二相)을 이룬다는 점에 가장 큰 독자성을 지닌다. 테라지마 료안이 『화한삼재도회』[1]에서 치쿠젠과 고토에 야마와로가 산다고 기록한 것은, 근세 지식인이 서국 산간의 이형 전승을 박물학의 틀로 끌어들인 증거이며, 고토 열도가 일찍부터 야마와로 전승의 땅으로 지목되었음을 보여준다.
왕래 신앙에서는 춘추 피안을 기점으로 강의 갓파와 산의 야마와로가 교체된다[2]고 여겨지는데, 이는 농경력·수신 신앙과 산신 신앙이 하나의 존재 상으로 결정된 것이라 생각된다. 나무꾼에 대한 조력과 품삯인 주먹밥, 씨름을 좋아함, 소금이나 게를 좋아하는 식성, 개 귀·붉은 머리·외눈이라는 이형은 모두 화한삼재도회[1]나 규슈 각지의 구전에 뒷받침된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고토의 삶 속에서 야마와로는 갓파(가타로)와 떼려야 뗄 수 없게 이야기되며, 물가와 산지를 관통하는 토지의 영성을 체현하는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