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신은 사람들에게 유행병과 재앙을 가져온다고 두려워된 악신이다. 헤이안기 이후 역귀 관념이 받아들여지며, 귀족 사회의 원령·귀신관과 민간의 병마관이 결합해 형성되었다.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지만, 꿈·그림·내방신 설화에서는 도깨비 같은 형상이나 노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제사, 부적, 경계 축제, 여름의 하라이(정화 의례) 등으로 침입을 막고 보내는 민속이 각지에 전한다.
민화・전승
『속일본기』에 역신제 기록이 있고, 헤이안기에는 진화제·도교제 등 방역 제사가 행해졌다. 그림권에서는 떼지어 다니는 역신이 그려지지만, 대개는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표현된다. 간토·도카이의 내방신 설화에서는 노인·노파가 문간에 나타나 화를 일으킨다는 사례가 전한다. 에도 시대 수필에는 팥죽을 바치는 집에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가르침, 맹서문을 남기고 물러난 사례가 기록되며, 부적, 인형 보내기, 치노와 통과 등이 역신을 피하는 풍습으로 퍼졌다.
궁중 의례와 민간 신앙에서 모두 의식된 역병신의 고층적 형상.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철이 바뀌거나 꽃이 질 무렵 기세를 얻는다고 하며, 마을의 경계와 갈림길, 강변을 따라 들어와 집안의 부정과 태만을 틈타 병을 퍼뜨린다. 회화 사료에서는 귀형과 이형이 무리를 지어 가는 모습이 그려지고, 설화에서는 길손 노인이나 노파로서 문간에 서서 보시나 응대 예법의 흐트러짐을 꺼린다고 전한다. 대처는 경계 제의, 하라이, 공궤, 호부 게시, 인형 띄우기 등 공동의 의례에 있으며, 정해진 날에 죽이나 공물을 올려 멀리하는 풍속이 행해졌다. 개별적인 모습이나 이름을 고정하지 않고 그 땅의 작법과 세시풍속에 맞추어 나타나 지역차가 크지만, 모두 ‘경계를 가다듬고 케가레를 씻는다’는 실천과 결부되어 전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