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키치 갓파는 분고 지방, 곧 지금의 오이타현에 전해지는 갓파 설화의 하나로, 히타군 다케다촌의 소년 쇼키치가 갓파와 씨름을 한 탓에 재앙을 입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한다. 간에이 무렵의 『川太郎伝』[1]와 『日田郡誌』[2] 등에는 갓파의 소행으로 자못 비슷한 이야기가 보이며, 씨름을 좋아함·사람에게 들림·기도를 통한 진정이라는 규슈의 갓파관을 잘 드러낸다. 「쇼키치 갓파」라는 이름은 후대의 정리에서 쓰이게 된 것이다.
민화・전승
이야기는 이렇게 전한다. 쇼키치는 강에서 장난을 치는 무언가를 혼내 주었는데, 그날 밤 강가로 꾀어 나가 수많은 새끼 갓파를 상대로 끝없이 씨름을 했다. 집안사람이 데려와도 쇼키치는 보이지 않는 상대와 맞붙듯이 날뛰어, 갓파에게 들렸다고 여겨졌다.
그리하여 고노 요시히로의 명(銘)이 새겨진 와키자시를 쇼키치 곁에 두자, 갓파는 칼날의 위세를 두려워해 움찔하였고, 칼을 멀리 치우면 다시 소란을 피웠다. 마지막에는 슈겐자(산에 들어 수행하는 행자)의 기도로 비로소 가라앉았다고 전한다. 날카로운 칼붙이며 불법·슈겐의 힘을 두려워하는 것은, 규슈에 한하지 않고 갓파 퇴치 이야기에 두루 공통되는 요소다. 히타의 지지(地誌) 『日田郡誌』[2]에는 이 밖에도 갓파에 얽힌 이야기가 숱하게 모여 있어, 이 고장이 갓파 설화가 풍부한 땅이었음을 알 수 있다. 후세에 미즈키 시게루 등의 소개로 「쇼키치 갓파」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나, 그 핵심이 되는 줄거리는 고장의 전승과 옛 기록에 바탕을 둔다.
이 판본에서는 쇼키치 갓파 이야기가 전하는 「갓파 들림」이라는 현상에 눈을 돌린다. 갓파 이야기 대부분은 물가에서 끝나지만, 이 설화에서는 강에서의 씨름이 집 안에까지 들어온다. 데려와진 쇼키치가 보이지 않는 상대와 맞붙듯이 줄곧 날뛰는 모습은, 바로 사람에게 들린 갓파의 소행으로 이야기되었다. 물의 요괴가 사람의 몸을 빌려 뭍으로 올라온다 — 거기에 이 이야기의 오싹한 묘미가 있다.
진정시키는 방식에도 고장의 신앙이 잘 드러난다. 먼저 효험을 본 것은 고노 요시히로의 명검이 지닌 위세였다. 갓파가 날카로운 칼붙이를 두려워한다는 전승은 각지에 있으며, 칼을 멀리 치우면 다시 날뛰었다는 줄거리는 그 힘을 또렷이 보여 준다. 끝내 소란을 가라앉힌 것은, 산에 엎드려 수행하는 슈겐자의 기도였다. 칼날의 위세와 슈겐의 법력 — 이 둘로 갓파 들림을 진정시킨다는 전개는 규슈 갓파 설화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히타에는 『日田郡誌』[2]를 비롯해 갓파 이야기가 숱하게 모여 있어, 같은 분고의 「분고노카와타로」와 더불어 이 땅의 갓파 신앙이 두터움을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