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텐구는 텐구 가운데 여성으로 여겨지는 존재다. 긴 머리에 먹눈썹과 연지, 분을 하고, 철장으로 이를 물들이며, 붉은 치마와 얇은 옷을 걸친 모습으로 그려진다. 등에는 날개가 있다고도 한다. 고전에는 비구니가 타락해 ‘니텐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보이며, 텐구 세계에 여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사료마다 견해가 엇갈린다. 지역에 따라 하천의 텐구에게 여성적 형상이 전해지기도 하나, 구체적 실상은 불분명하다.
민화・전승
『겐페이 성쇠기』에는 교만한 비구니가 니텐구가 되었다고 하며, 삭발하고 등에 날개가 돋고 법의를 걸친 모습으로 묘사된다. 에도기의 기록들에서는 텐구의 산이 여인 출입 금지로 전해져, 여텐구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 예가 많다. 한편 오쿠타마의 소(淵)에서는 하천 텐구 부부담이 전해지고, 야마나시에서는 하천 텐구를 여텐구라 부른다는 말도 있다. 또 어떤 지방에서는 야마우바를 ‘텐구님의 아내’라 부른다는 보고가 있다.
여텐구는 문헌과 구전에서 산발적으로 언급되는 텐구상의 한 계열이다. 작은 소매의 옷, 얇은 겉옷, 비홍색 하카마 등 여성 복식으로 그려지지만, 등 뒤의 날개와 초자연적 힘으로 텐구임이 드러난다. ‘겐페이 성쇠기’의 니텐구는 종교적 타락의 귀결로서의 변생담으로, 법사 텐구와 대조되어 여성상이 제시된다. 에도기의 산중 이경담에서는 여인 금제 관념이 강하여 여텐구의 부재가 이야기되는 한편, 가와텐구에 대해서는 부부 또는 여성적 용모의 전승이 산재한다. 계보를 아마누즈마히메에 둔다는 기술은 근세 박물학계 서지에 보이나, 신앙적·이야기적 해석의 범주를 넘지 않는다. 지역차가 커 형상이 일정치 않으며, 텐구 일반의 위력, 환술, 비행 등의 속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창작적 과장을 피하면, 여텐구는 ‘텐구 세계에 투영된 여성상’으로 파악되며, 구체적 이름과 계보는 대부분 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