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후코조(豆腐小僧)는 커다란 삿갓을 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단풍나무 무늬가 찍힌 두부 한 모를 얹은 쟁반을 받쳐 들고 비 오는 해 질 녘에 나타나는 요괴이다. 요괴라고는 하지만 사람을 덮치거나 홀리지도 않고, 그저 두부를 들고 서 있을 뿐이라는, 요괴답지 않은 얼빠진 애교가 특징이며 에도 후기 사람들에게 친숙했다. 주목할 점은 그 출신이 오래된 민간 전승이 아니라 에도의 출판 문화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안에이 연간(1770년대), 삽화가 들어간 오락 서적인 기뵤시(黄表紙)[1]와 구사조시의 등장인물로 돌연 나타났으며, 첫 출전은 기뵤시 『요괴시우치효반키(妖怪仕内評判記)』[2]로 여겨진다. 요괴 연구자인 교고쿠 나쓰히코, 다다 가쓰미 등[3]은 도후코조를 상품으로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 요괴'의 초기 사례로 자리 매기고 있다. 즉, 도후코조는 지방의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온 괴물이 아니라, 출판이라는 도시 산업이 낳은 에도 태생의 요괴인 것이다.
민화・전승
도후코조는 기뵤시의 삽화 속에서 일정한 도상을 획득해 갔다. 대나무 삿갓을 쓰고, 단풍나무 낙인이 찍힌 두부(단풍 두부)를 쟁반에 얹은 채, 혀를 날름 내민 동자의 모습이 정형이다[2]. 이야기 속에서는 다른 요괴의 하인이나 심부름꾼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거물 요괴에게 턱으로 부림을 당하는 엑스트라 광대로 사랑받았다. 일설에는 그 두부를 먹으면 몸에 곰팡이가 핀다거나, 비 오는 밤에 두부 심부름을 간 아이의 모습이 변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이들은 나중에 덧붙여진 설명일 뿐 확실한 전승의 뒷받침은 없다. 에도 후기에는 스고로쿠(주사위 놀이판)·그림책·장난감·연 그림 등에도 도후코조가 그려져, 말하자면 근세의 미디어 믹스적인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메이지 이후에는 한때 잊혀졌으나, 현대 요괴 연구와 창작의 융성 속에서 상업 출판이 낳은 요괴의 전형적인 예로 재평가받고 있다. 현대의 설정 중에는 아버지가 미코시뉴도[3], 어머니가 로쿠로쿠비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이는 에도의 원전에는 없는 후세의 창작에 속한다.
도후코조는 요괴를 '공포의 대상'에서 '애완과 웃음의 대상'으로 전환시킨 에도 후기의 감성을 체현하는 캐릭터이다. 일본과 중국의 옛 요괴들이 어두운 설화나 두루마리 그림 속에서 경외의 대상이었던 것에 반해, 도후코조는 처음부터 인쇄된 오락 서적의 등장인물로 태어났으며, 독자를 무서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형태의 핵심은 '삿갓·두부·쟁반·내민 혀'라는 고정 도상에 있는데, 이는 개별 작가의 창의라기보다는 판본을 통해 반복되고 공유되는 과정에서 정형화된 것이다. 이렇다 할 능력도 없고 해를 끼치지도 않은 채 그저 두부를 들고 서 있다는 그 무력함이야말로 오히려 강한 기호성을 낳았다. 두부의 흰색과 단풍 낙인의 붉은색, 아이의 체구와 큰 삿갓의 불균형 등 시각적 특징이 장난감이나 연 그림으로 파생되는 바탕이 되었다. 도후코조는 요괴가 토착 신앙에서 벗어나 도시의 상품·브랜드로서 유통될 수 있음을 일찍이 보여준 존재이며, 현대의 지역 마스코트(유루캬라)나 캐릭터 비즈니스의 먼 원형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