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여인은 토리야마 세키엔의 『금석백귀습유』에 그려진 여성형 괴이로, 요기가 깃든 집에서 달빛에 비친 여성의 그림자만이 쇼지에 나타난다고 전해진다. 모습은 그림자일 뿐 실체는 불분명하다. 주로 밤, 특히 달빛이 강한 때에 나타난다고 해석되며, 집안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기보다는 섬뜩한 조짐으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정체에 관해서는 망령, 집에 붙은 괴, 혹은 달그림자의 괴라는 여러 설이 있으나 자세히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화・전승
회화 자료 외에도 근대 이후 채록에는, 집의 쇼지나 창에 여인의 그림자가 비치고, 마당에는 모습을 드러려도 집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줄거리가 보인다. 달 뜬 밤, 술자리에 그림자만 나타나자, 집안 사람들은 흉조이자 집에 붙은 괴의 징표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림자는 소리를 내지 않고, 가까이 가면 옅게 사라지며, 다음 밤에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토지나 집과의 인연은 전해지나, 실재 인물의 이름이나 유래는 대개 불명이다.
그림자 여자는 에도의 석연 그림에서 기원한 도상으로, 집과 달빛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그림자뿐인 여자’로 이해되어 왔다. 근세 가옥의 장지문과 판문이 빛을 통과시키며 바깥빛과 내부 어둠이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에 여인의 윤곽이 떠오른다. 전승에 따르면 출몰은 일시적이며 사람을 해치기보다 집안의 불길함을 알리는 전조로 이야기된다. 산 자의 그림자인지 죽은 자의 흔적인지는 정해지지 않았고, 집안의 액운이나 토지신의 기분과 결부되기도 한다. 깊이 뒤쫓지 말고 불빛을 낮추고 문을 닫으며 말을 건네지 않는 것이 예법으로 전해지며, 다음 날 우물과 뜰나무, 마루 밑 등 집 주변을 정결히 하고 치성을 청해 달래는 예가 많다. 그림자는 발소리를 동반하지 않으며 바람에 흔들려 형태를 바꾼다. 개와 고양이가 이에 민감히 반응한다고 하나, 실질적 피해담은 드물고 오래 머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