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 그려진, 등불을 훅 불어 꺼뜨리는 노파 요괴. 등롱과 안등, 촛불의 불을 멀리서 한 번에 꺼 버린다고 하며, 양(陽)인 불을 꺼리는 음(陰)의 존재로 해석된다. 현지 구전은 빈약해 세키엔의 창작성이 높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후대의 서책과 그림책에서는 이름이 ‘훅-꺼뜨리는 노파’나 ‘불어-끄는 노파’로 흔들리며, 연회석이나 밤길의 등이 불현듯 꺼지는 괴이와 결부되어 전해진다.
민화・전승
에도의 회화 자료에서 비롯되어, 각지의 괴이담에서 ‘방안의 등이 한꺼번에 꺼졌다’, ‘등롱 불이 저절로 꺼졌다’는 현상을 설명하는 인용 사례로 등장한다. 실재하는 고전승은 불분명하여 특정 지역설화나 유래담은 알려지지 않았다. 후대의 수필·괴담집에는 연회 뒤 남은 등을 노파가 불어 끄고 사라지는 삽화나, 밤길에서 불이 꺼지는 일을 원거리의 숨결 탓으로 돌리는 유형이 소개된다.
토리야마 세키엔이 제시한 노파상의 도상을 기준으로, 에도기의 화기 사용과 밤의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짊어진 존재로 정리한 해석이다. 불은 더러움을 씻는 양의 성질을 가진다고 믿어졌으나, 한편 실화는 큰 재앙이 되었기에 등불 관리는 엄격했다. 히케시바바는 그러한 일상의 긴장에 ‘보이지 않는 손’을 부여하는 의인화다. 연회석이나 여관의 다다미방에서 불빛이 문득 꺼지는 일을 태만이나 불운이 아닌 요괴의 개입으로 이야기화하며, 불의 기세를 누르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명칭은 자료에 따라 ‘훅께시’, ‘후키케시’ 등으로 흔들리나, 모두 행위(불어 꺼뜨리기)를 이름으로 지닌다. 고유한 씨신이나 특정 지역의 연기는 전하지 않으며, 구전은 이차 자료적 소개가 중심이고, 민속 현상으로는 ‘등불의 괴’, ‘좌식의 괴’의 한 변종으로 위치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