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에 그려진 바케네코. 두 갈래로 갈라진 꼬리를 지닌 고양이가 화로 도구인 오도쿠(솥받침)를 왕관처럼 머리에 이고, 화부키다케(불붙이는 대나무 관)를 손에 쥔 채 불길을 부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세키엔은 『츠레즈레구사』에 보이는 ‘오도쿠의 관자’라는 표현을 끌어와, 기물 오도쿠와 ‘덕(德)’이라는 말을 겹친 주해를 덧붙였다. 무로마치기의 『백귀야행 그림두루마리』에 보이는 오도쿠를 이고 있는 요괴 도상과의 연속성이 지적되며, 그러한 도안 계보 위에 놓인다.
민화・전승
『츠레즈레구사』 제226단에는 춤곡 ‘칠덕의 춤’에서 두 덕을 잊어 ‘오도쿠의 관자’라 별명을 얻은 시나노 전사 유키나가의 일화가 전한다. 세키엔은 이를 끌어와 언어유희적 주석을 붙였다. 무로마치 시대의 『백귀야행 그림두루마리』에는 머리에 오도쿠를 인 이형이 그려져 있으며, 오도쿠네코는 그 도상을 반영한 묘사로 본다. 화로에서 스스로 불을 일으킨다는 설명은 후대의 해석으로, 오래된 사료에는 구체적 행동 기록이 드물다.
본 버전은 도리야마 세키엔의 원도와 선행 도상을 기준으로 재구성한 오덕고양이 상이다. 두 갈래 꼬리를 가진 노묘가 기물인 오덕을 관처럼 이고, 화로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 세키엔은 『백기도연대』에서 기물괴와 동물괴의 경계를 유희하며, 주에서 『도둔초』의 ‘오덕의 관자’를 끌어와 언어유희로 해석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오덕고양이는 단순한 바케네코가 아니라 도구와 문예적 전거가 결합된 상징적 존재로 위치 지워진다. 무로마치기의 『백귀야행도권』에 보이는 오덕을 이고 있는 요괴는 머리에 기물을 올린 군상의 하나이며, 세키엔은 그 계보를 잇되 고양이의 상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쇼와 이후 퍼진 ‘스스로 불을 일으킨다’는 상은 그림 속 화불대(불을 부는 대나무)의 표현에서 파생한 후대의 추정으로, 고기록에는 구체적 소행이 명시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위에서는 화로가 있는 자락에 나타나 불의 기운과 함께 목격되는 존재로 절제되게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