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 요괴화에 보이는 궁중 시녀 풍모의 요괴.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화도속백귀』에서는 오하시구로를 칠한 공가풍의 젊은 여방으로, 황폐한 옛 궁저에 나타난다고 풀이된다. ‘청여방’은 본래 궁중·귀족가에 시중드는 젊고 품계 낮은 시녀를 가리키는 통칭으로, 고유의 괴명은 아니다. 여러 본의 백귀야행 그림권에도 유사한 복식의 시녀상이 그려지며, 세키엔이 그 도상을 바탕으로 ‘청여방’이라 명기한 것으로 보인다. 실체와 유래는 미상이다.
민화・전승
여러 본의 『백귀야행그림권』에는 기장 앞에서 거울을 들여다보며 오하시구로를 바르는 시녀 모습이 보이며, 오다 교스미 본에서는 부채를 든 모습에 ‘청여방(青女坊)’이라 표기한다. 『백물어희화그림권』에는 동계 도상이 ‘시키구치(下口)’로 보인다. 문헌으로는 『아즈마카가미』 건력 3년 8월 18일조에 장군 미나모토 사네토모 앞에 청녀의 형상 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고, 다음 날 지진 기사가 잇따르나, 세키엔의 청여방과의 직접적 연관은 지적되지 않았다.
청여방은 고유한 괴이담보다도 궁정 여관의 형상을 요이적으로 변형한 도상으로 유통된 유형이다. 석연은 황폐한 옛 궁에 시립한 여관으로 그려 옛 시대의 의례와 화장법(오하구로, 눈썹 그리기)을 과장해 그윽한 기운을 부여했다. 백귀야행 그림에서는 기장, 거울, 부채 같은 여방 도구와 함께 나타나 밤의 행렬에 조용히 따르는 모습이 많다. 명칭은 본래 사회적 호칭인 ‘청녀(젊은 궁녀)’에서 유래하며 요괴명으로서는 후대의 명명성이 강하다. 사료상 ‘청녀’ 출현 기사(아즈마카가미)가 있으나 동일시는 신중하며 공통점은 젊은 관녀의 외형 정도로 본다. 현지 전승이나 구전의 구체담은 드물고 무대는 주로 허물어진 궁이나 옛집의 좌식 공간에 한정된다. 창작적 색채를 띠면서도 궁정 문화의 잔영을 괴이로 표상한 도상적 요괴의 대표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