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 화가 토리야마 세키엔의 『백기수연대』에 그려진 털장식 창의 츠쿠모가기. 끝부분에 조류의 깃털 등을 단 모양의 모창이 오랜 세월과 내력을 지니며 화한 것으로, 그림에는 나무망치를 치켜들고 날뛰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해설에는 “일본 무쌍의 장사”가 쥔 창이라고 하여, 명창의 내력이 영적 위엄을 품는 계기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기물이 정령화한다는 관념의 한 예다.
민화・전승
세키엔 도상의 창모장은 무로마치기의 『백귀야행도권』에 보이는 나무망치를 들어 올린 요괴상을 계승한 것으로 본다. 근세 이후의 서지에서는 모창의 장식털에 빗대어 ‘조모창(鳥毛槍)’이라는 말이 언급되며, 호칭의 전도에서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전한다. 쓰키오카 요시토시의 목판화 『백기야행』(게이오기)에도 유사례가 보이며, 망치 대신 창 모양의 것을 든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근세 요괴화에 전형적으로 보이는 기물령의 한 유형. 무구로서의 실용성과 행렬 도구로서의 상징성을 겸한 털창은 명인이나 무용담과의 연계를 통해 영위를 얻기 쉬운 것으로 이해되었다. 세키엔은 『백기도연대』에서 나무망치를 휘두르는 모습으로 그려, 고도상의 골격을 따르면서도 기물명을 부여했다. 무로마치 이래의 백귀야행도 모티프 계승, 에도의 호고 취미, 명물 도구 관념이 겹치며 ‘창모장’이라는 지칭이 성립한 것으로 보인다. 근대의 판본과 니시키에는 그 도상을 변주하여 털창의 장식털(조모)을 강조하는 해석도 퍼졌으나, 고유한 구전담은 빈약하며 주로 화도와 서지에서 논해지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