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골짜기에서 낸 소리와 목소리가 늦게 되돌아오는 현상을 산의 정령이나 나무의 혼이 응답한 것으로 보아 ‘산에코’라 불렀다. 본모습은 자연의 반향으로 이해되면서도, 지역에 따라 산신의 권속, 나무의 정령, 혹은 산속의 괴이로 전해진다. 그림권에서는 짐승 같은 형상으로 그려진 예도 있으며, 부르면 같은 말로 되받아치는 존재로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민화・전승
돗토리시에서는 산중에 사는 ‘요부코’와 ‘요부코새’가 산에코의 소리를 낸다고 했다. 고치현 하타군 하시카미무라 구스야마에는 깊은 산에서 돌연 울려 퍼지는 무서운 소리의 괴이을 ‘야마히코’라 부른 전승이 있다. 나가노현 기타아즈미군 코이와다케에는 인목소리를 되돌려 준다는 ‘산에코바위’가 알려져 있으며, 코다마(목령)와 동일시하는 지역도 많다. 기원과 모습은 일정하지 않아 자연 반향과 영적 해석이 공존해 왔다.
야마비코는 산중에서 소리를 되돌려 주는 현상의 인격화로, 코다마나 산신의 권속으로 해석된다. 부름에 같은 말을 겹쳐 되돌리는 것은 산 영역의 경계를 알리는 응답으로 여겨졌고, 함부로 고함치는 행위는 산의 기운을 어지럽힌다 하여 경계가 되었다. 근세 도상에서는 개나 원숭이를 닮은 소형 수렵동물로 그려지며, ‘백괴도권’ ‘화도백귀야행’의 상은 ‘왜한삼재도회’에 실린 각(야마코)이나 나무 속에 산다고 한 팽후의 영향이 지적된다. 지역에 따라 새소리(호요코도리)나 울림 바위(야마비코이와) 등 매개가 다른 전승도 있어, 현상·영·괴물상이 중층적으로 뒤엉켜 공존하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