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화에 나오는 나무의 정령으로, 늙은 큰나무에 깃드는 영적 존재다. 『수신기』에는 사람 얼굴에 개 같은 몸을 한 모습으로, 녹나무 거목에서 피를 흘리며 나타났다고 기록된다. 일본에서는 에도기의 박물지와 요괴 그림두루마리에서 중국 요괴로 소개되며, 목매·목령의 한 종류로 이해되었다. 산중의 메아리 현상을 일으키는 목령 관념과 이어져 야마비코 형상의 연원으로도 논의된다.
민화・전승
간보의 『수신기』에 따르면, 오(吳)나라 때 경숙이 거대한 녹나무를 베자 피가 솟고 사람 얼굴에 개 몸을 한 팽후가 나왔으며, 삶아 보니 개고기 맛이 났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화한삼재도회』가 본초강목을 인용해 목매·목령으로 소개했다. 『고금백물어평판』, 『금석백귀습유』에도 이름이 보이며, 야마비코의 개 형상 도상은 팽후의 영향이라는 견해가 근세 자료에 언급된다.
에도 시대, 일본의 학자와 화가들이 중국 설화를 받아들여 목령관의 틀로 정리한 팽후상. 외형은 사람 얼굴을 지닌 개의 모습으로 그려지며, 의지처는 오래된 녹나무 같은 노목이다. 산중의 메아리는 나무의 영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되어, 산도깨비 도상 일부에 개 형상이 나타난 배경으로 팽후에 대한 기록이 참조되었다. 근세의 박물지는 중국 서적에서의 인용을 명시하고, 토착 전승 위에 이역의 조항을 겹쳐 해설하는 데 그쳐 구체적인 지역 괴담은 드물다. 일본 측 기록은 목미=목령을 동의어로 이해하여 ‘나무의 정령’으로 다루고, 벌목 금기와 노목 신앙의 맥락에 접속시킨다. 형태와 성정은 사료마다 세부 차이가 있으나, 노목에서 피를 흘리며 나타난다는 점, 인면견형이라는 점은 공통 요소로 계승되었다. 창작색의 과도한 각색을 배제하고 중국 원전 조항과 화한 박물지의 수용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이 판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