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림은 죽은 말의 넋이 사람에게 들러붙어 히힝거리고 물통의 더러운 물을 뒤져 마시는 등 말 같은 행동을 하게 하며, 끝내는 광증이나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믿어진 괴이이다. 말을 학대하거나 함부로 대한 업보로 일어난다고 여겨졌고, 승려·무사·서민을 가리지 않고 기록이 남아 있다. 기도나 추선공양으로 가라앉는 사례도 전하나, 종종 효험이 없어 숙주가 며칠 새 숨지는 일도 있었다.
민화・전승
불교설화 『인과물어』에는 산슈 나카무라의 다로스케와 주센 법사가 말처럼 히힝거리고 잡물을 마시다 급사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신저문집』에는 아와국에서 말을 학대한 주인의 식솔이 원한을 외치며 미쳐 죽은 이야기, 하치오지에서는 낙인을 즐겨 찍던 집 아이가 말 피를 본 듯 착각하고 히힝대다 죽은 이야기가 전한다. 도오토오미·미카와에서는 말의 부고에 물어뜯고 광증을 보인 사람들의 기록이 보이며, 공양으로 회복한 예도 『이낭』에 실려 있다.
근세 설화와 수필에 자주 보이는 ‘말의 원령에 의한 빙의’를 통칭한다. 배경에는 살생계와 사육 윤리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으며, 학대, 과로사, 천대받은 처분 등이 계기가 된다. 증상은 울음소리 흉내, 사지의 불수의 운동, 더러운 물을 찾음, 자해, 말의 시각 체험을 호소함, 가해자에 대한 원망을 대변함 등이 있다. 빙의 주체는 특정 개체 말의 영으로 지목되기도 하고, 축생도의 업보로 일반화되기도 한다. 대처는 가주기도, 추선공양, 묘소 정비와 제물 봉헌 등이 기록되나, 효험은 사례에 따라 다르다. 미카와, 도오토미, 아와, 무사시, 하리마 등지에 분포가 보이며, 말몰이꾼, 무가, 농민 등 직능 전반에 미친다. 창작색이 강한 기담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동물 공양과 윤리를 설하는 교훈담으로 기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