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는 말을 급사하게 만든다고 두려워진 마성의 바람 요괴다. 길가에 회오리바람이 일어나 모래먼지가 바퀴처럼 돌아 말의 목으로 몰리면 갈기가 곤두서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고 전한다. 쓰러진 말은 항문이 크게 벌어지는데, 코로 침입한 마가 뒤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라 했다. 주로 늦봄에서 초여름, 날씨가 불안정한 날에 발생한다 하여 말을 기르던 지역에서 극도로 경계되었다.
민화・전승
아사이 료이의 『오토기보코』에는 퇴마가 일어날 때의 회오리바람과 모래먼지, 붉은 빛, 말의 급사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오wari·미노에서는 소녀 모습의 ‘기바(馬魔)’가 비취빛 작은 말에 올라 하늘에서 습격한다고도 하며, 히타치와 오쓰 일대에는 차별과 궁핍에 한을 품은 딸의 원념이 기바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한다. 방책으로는 목가리개나 배대기, 방울을 달기, 귀를 조금 잘라 피를 내기, 꼬리뼈 중앙에 바늘을 찌르기, 칼로 전방을 베어가며 광명진언을 외우는 방법 등이 전해졌다.
퇴마는 바람과 모래먼지를 동반해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괴이로 기록된다. 발생기는 4월부터 7월, 특히 5월에서 6월에 많다고 하며, 맑음과 흐림이 교차하는 날에 주의가 권고되었다. 지역에 따라 피해 말의 털색과 성별 차이가 전해지는데, 미노에서는 백마, 엔슈에서는 밤색과 흑갈색이 노려지며, 노파나 암말은 면한다는 전승도 있다. 실견담에 따르면 말의 갈기가 한 올씩 거슬리며 붉은 빛이 비치고, 말이 쓰러지면 바람이 잦아든다. 오와리·미노의 ‘기바’는 퇴마의 의인화로도 전해지며, 작은 소녀의 모습으로 하늘에서 내려와 말을 휘감고 미소와 함께 사라지면, 표적이 된 말은 오른쪽으로 몇 차례 돌다 절명한다고 한다. 민간의 대처로는 말의 목을 천으로 가리기, 등에 벌레막이 배가리개와 방울 달기, 급변 시에는 귀에서 소량 출혈을 내기, 미골 중앙에 바늘 찌르기, 칼로 전방을 베어내며 광명진언을 외우는 방법 등이 전해진다. 사찰과 신사에서는 말의 병을 진정시키는 기도가 생겨 말신의 호부와 배가리개가 퇴마막이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