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이코사마는 아오모리현 쓰가루 지방에서 수난을 막아 주는 신으로 모셔지는 물의 신으로, 정식 명칭은 "스이코 다이묘진(水虎大明神)"이다[1]. 용궁(龍宮)의 권속으로 여겨지며, 이 고장에서 갓파를 가리키는 "메도치"를 거느리는 상위의 존재라고도, 갓파 그 자체라고도 이야기된다. 작은 사당이나 당에 신상이 모셔지는데, 그 상은 갓파의 모습일 때도 있고 벤자이텐의 모습을 빌리기도 한다. 음력 초여름에는 그해 처음 열린 오이 등을 바쳐 강에 흘려보내며, 아이가 물에서 목숨을 잃지 않도록 빌었다. 중국 본초서의 "수호(水虎)"와는 글자만 같을 뿐, 쓰가루에서 독자적으로 자라난 물의 신앙이다.
민화・전승
쓰가루에서는 한 분의 스이코사마가 마흔여덟 마리나 되는 갓파(메도치)를 거느려 물가의 재앙을 가라앉힌다고 전해 왔다[1]. 그래서 사람들은 강가에 작은 사당을 세우고 신상을 모셨다. 음력 5월에서 6월, 아이들이 물놀이를 시작하는 철이 되면 그해 처음 열린 오이를 바쳐 강에 흘려보내고, 집집마다 부적을 받아 물가에서의 방심을 경계했다.
신상에 갓파의 모습뿐 아니라 벤자이텐의 모습을 쓰는 것은, 둘 다 물을 주관하는 신으로서 서로 겹쳐졌기 때문이다. 메이지 초, 서(西)쓰가루의 절과 고장의 기도가 결합해, 수난이 끊이지 않는 강을 가라앉히려고 갓파의 성질을 신으로 높여 모셨다는 유래도 전한다. 유래나 사당의 이름은 지구마다 달라 분명치 않은 것도 많지만, "물을 두려워하고 아이를 지킨다"는 바람은 쓰가루 각지에 공통된다.
이 버전에서는 스이코사마가 "요괴를 신으로까지 높인" 신앙이라는 점을 파고든다. 갓파는 본래 사람을 물로 끌어들이는 무서운 괴이다. 그 갓파를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흔여덟 마리의 우두머리로 거느리는 신으로 빚어 물가의 질서를 맡긴 데에 쓰가루 스이코사마 신앙의 지혜가 있다[1].
이 신앙은 아이의 목숨과 굳게 맺어져 있었다. 물놀이 철에 오이를 바쳐 흘려보내는 작법은 신에 대한 기도인 동시에, "물가에서는 방심하지 말라"는 생활의 경계를 아이에게 새겨 넣는 구실도 했다. 신상에 벤자이텐의 모습을 빌리는 것도 물의 신끼리 자연스레 겹쳐진 결과다. 중국 책에 나오는 사나운 "수호"와는 이름의 한자가 같을 뿐 속은 전혀 다르다. 스이코사마는 갓파라는 고장의 두려움을 사람들이 기도의 대상으로 빚어낸, 북국다운 물의 신이다. 구체적인 신사(神事)나 주문은 지구 차이가 커서 오늘날에는 전하지 않는 것도 많다.